매일신문

[우리 직장 단골집] <117> 대구시한의사회-영주한우식육식당

숯불 석쇠에 올린 소백산 방목한우 "맛 궁합 최고"

들안길은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거리다. 식당마다 특유의 맛을 자랑하며 고객들을 손짓한다. 들안길을 다녀간 외지인은 "대구 사람은 맛있는 음식거리인 들안길이 있어서 행복하겠다"라고 한다. 손님을 접대할 때나 가족이 함께 외식할 때도 걱정 없다. 일단 들안길로 진출(?)하기만 하면 입맛에 맞는 음식점을 골라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입맛을 잃기 쉬운 요즘, 들안길로 나가보자.

대구시한의사회 임원진은 종종 들안길 '영주한우식육식당'으로 간다. 손창수(손한의원 원장) 회장은 "들안길의 식당들은 집집이 음식의 종류와 맛이 다양하지만, 이 집은 소백산 청정지역에서 방목한 최고급 한우만 낸다고 소문난 집"이라고 소개한다.

영주한우식육식당은 들안길 중간쯤 상동지구대 옆에 있다. 간판이 큼지막해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띈다. 2008년 4월에 문을 열어 4년이 갓 지났다. 저녁이면 단체손님이 많아 예약하지 않으면 빈방이 없을 정도다. 식당은 2개 층으로 규모가 웅장하다. 깔끔한 실내장식과 함께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기본 상차림은 양파절임과 울릉도 명이나물 등 한우구이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반찬들로 구성된다. 참숯불에 석쇠는 한우 맛을 최고로 느끼게 하는 환상의 조합이다. 두툼한 등심이 등장한다. 겉모습만으로도 풍성하다. 갈빗살의 선명한 마블링은 기분을 좋게 한다. 등심을 석쇠에 올리자마자 익는 소리가 난다. 쇠고기 구이는 센 불에 살짝 구워 먹는 것이 정석이다. 숙성이 잘된 고기는 두툼해도 잘 굽히는 법. 평소 한의사들은 어떤 음식을 즐길까? 궁금했는데, 이구동성으로 "쇠고기는 많이 즐겨도 좋은 음식"이라고 말한다.

손 회장은 "한의학적으로도 쇠고기는 상당히 좋은 음식"이라며 "이 집의 한우 구이는 어린 시절 살림이 어려웠을 때 시골의 어머니가 챙겨주시던 그 고기 한 점을 먹었을 때의 황홀한 맛을 느끼게 한다"고 말한다.

권삼집(대웅한의원 원장) 부회장은 "평소 등심을 즐기는 편인데 좋은 고기는 육즙에서 단맛이 나는 법"이라며 음식 전문가 수준의 평을 한다. 노진호(운암연합한의원 원장) 부회장은 "서울 사람은 등심을 좋아하고, 대구사람은 갈빗살을 좋아한다"며 "특수부위를 즐기는 것보다 쇠고기는 역시 등심이 최고"라고 거든다. 노희목(태백한의원 원장) 기획이사는 "고기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살짝 익힌 고기를 소금에 찍지 말고 고기 위에 소금을 살짝 뿌려서 먹어야 그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조일(조일한의원 원장) 홍보이사는 "채식은 치료 목적으로 권하긴 하지만, 한의학적으로는 어떤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체질을 잘 알고 궁합에 맞는 음식을 먹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은주(이은주한의원 원장) 약무이사는 "가족이 한우를 즐겨 종종 즐긴다"며 "등심은 담백하고 적당히 쫄깃해 씹는 맛까지 느낄 수 있고, 꽃갈비(본살)는 몇 번 씹지도 않아 벌써 입안에 없을 정도"라고 맛 표현을 한다.

최빈혜(길연합한의원 원장) 특임이사는 "한의학적으로 임신하기 어려운 체질의 환자에게도 쇠고기 보충을 권유하고 있다"며 "역시 쇠고기는 숯불에 석쇠구이가 최고의 맛"이라고 평가한다.

저녁에는 쇠고기 전문이지만, 비교적 싼 가격에 멋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점심특선도 있다. 1만원이면 돌솥밥(홍합밥/영양밥 선택)과 불고기, 주꾸미, 우거지 된장 등을 즐길 수 있다.

청정 갈빗살(100g)과 양념 갈빗살(130g)은 1인분에 1만5천원, 청정 꽃등심(100g)과 청정 특갈빗살은 2만1천원, 주먹시와 안창살, 안동 생갈비, 즉석양념 생갈비는 2만3천원이다. 이외에도 갈비찜 1만5천원, 영양갈비탕 9천원, 육회비빔밥 1만2천원, 불고기전골 1만원 등의 메뉴도 있다. 예약은 053)764-9199.

##추천 메뉴-찜갈비

입안 얼얼 할 정도 맵고 은근하면서도 깊은 맛

찜갈비는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다.

화끈한 대구사람의 성격을 닮아 입이 얼얼할 정도로 매운맛이 특징이다. 역시 찜갈비는 양념의 비밀과 좋은 갈비에서 제맛을 창출한다.

노경서 사장은 "국산 갈비에다 특수한 양념으로 은근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게 한다"고 말한다.

양념은 매콤하면서 톡 쏘는 느낌이다. 깻잎에 싸서 먹으면 찜갈비 맛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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