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만 되면 반려동물 미용실은 매우 붐벼 예약을 해야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여름이 되어 미용 서비스를 받게 되면, 겨울철에 피부 관리를 잘하지 못한 반려견의 피부병을 발견하게 된다. 반려견은 가려움을 호소하고 비듬이 많이 생겨서 몸을 끌거나 흔들면 비듬이 날리게 된다. 특히 장마철이 되면 습도가 높아, 피부병이 극성을 부리기 때문에 반려견들은 더더욱 가려움을 많이 호소한다.
피부병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크게 5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세균과 곰팡이, 외부 기생충, 영양성, 호르몬, 알레르기(아토피 포함)이다. 제일 흔하고 가장 많은 것은 세균성 및 곰팡이성 피부병이다. 사람의 피부와 개의 피부의 PH가 달라서 샴푸를 구별해 사용해야 한다. 일부 가정에서 사람용, 특히 어린이용 샴푸를 반려견에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피부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
대구에서는 1990년대 후반만 해도 애견 번식장이나 개를 집단으로 사육하는 곳에서 강아지를 분양 받으면 2, 3주 후에 강아지가 가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면 귀 끝이 두꺼워져 있고 목밑이나 옆구리에 탈모현상이 발견됐다. 또 피부가 발진되는 외부 기생충인 옴이나 귀진드기에 감염된 사례가 많다. 현재는 번식장의 위생 상태가 매우 좋아져, 옴에 걸려서 오는 경우는 사라진 것 같다.
요즘에는 반려견이 실내에서 생활을 하면서 목욕을 너무 자주해 피부가 약해지고, 목욕 후 털을 깨끗이 말려주지 않아서 생기는 곰팡이성 피부병이 증가하고 있다. 일부 곰팡이는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사람이 먹는 간식을 많이 먹어서 생기는 식이성 알레르기도 증가하고 있다. 지금은 국내에도 알러지 검사 대행업체가 생겨 검사가 가능하다. 동물병원에서 피부에 항원을 접종해 검사결과가 나온 것을 보고, 백신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주사를 놓으면 된다.
노령견은 호르몬 이상으로 탈모와 비듬이 생기는 것이 문제다. 특히 호르몬성 피부병은 장기간 약을 투여해야 하고 확진을 내리는데 여러 검사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장마철에는 반려동물을 목욕시킨 후 털을 잘 말려주고 보습제를 뿌려주는 것이 좋다. 조금만 신경쓰면 우리의 반려견이 여름을 잘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최동학 대구시수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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