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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린 소' 통해 본 현대사회…'유리상자-아트스타' 네 번째 권재현 전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20일부터 9월 2일까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2012 유리상자-아트스타' 공모 선정작 중 권재현 작가의 설치작품 '매달린 소'(1979'그래픽 참조)를 전시한다.

'유리상자-아트스타'는 4면이 유리벽으로 된 공간에 작품을 전시하고 바깥에서 들여다보는 관람 방식이다. 올해는 '이것이 현대예술이다-예술가와 시민의 만남'을 주제로 진행되며 이번이 4번째 공모 선정 작가전이다.

이 작품은 도축장 창고에 매달려 발버둥치는 소를 작은 나무 조각을 연결해 형상화했다. 7m 높이의 천장에 거꾸로 매달린 길이 5m의 나무 덩어리 소는 율동감과 나뭇결의 자연미, 구조적 형식미가 돋보인다. 작가는 가축이 공중에 주렁주렁 매달려 도륙되는 다큐멘터리 장면에 충격을 받고 작품을 만들었다. 작가는 "상품으로 변한 소의 모습은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상품적 가치로 매겨지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달 26일 오후 6시에는 작가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다음 달 19일 오후 2시에는 초등학교 3~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소의 형상이 인쇄된 종이에 각자 느낌대로 칠하고 잘라 소 모형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문의 053)661-3517.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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