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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에베레스트 최초 등정, 에드먼드 힐러리

1919년 오늘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한 가정에서 세계 산악등반사를 새로 쓰게 될 아기가 태어났다. 에드먼드 힐러리라고 이름 지어진 이 아이는 체격이 왜소했고 소심했으며 공상을 즐기는 평범한 아이였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힐러리는 콩나물처럼 쑥쑥 자랐다. 195㎝ 꺽다리 청년으로 성장한 힐러리는 체력과 지구력이 남달랐다. 공군 조종사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부상 때문에 제대한 그는 영국 탐사대원으로 활동하면서 세계 각지의 고봉들을 잇따라 정복했다.

드디어 운명의 1953년, 힐러리는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에베레스트는 정상을 한 번도 인간에게 내어준 적이 없었다. 그의 옆에는 든든한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가 있었다. 간난신고 끝에 이해 5월 29일 오전 11시 30분, 힐러리와 텐징은 에베레스트 정상에 우뚝 선다. 둘이 정상에 머문 시간은 15분. 정상에서 힐러리는 텐징의 사진을 찍었는데 텐징은 사진 찍는 법을 몰랐다. 둘 중에서도 힐러리가 먼저 에베레스트에 발을 디뎠지만 등정 사진이 없다는 이유로 그는 많은 의혹의 시선에 시달리기도 했다. 에베레스트에 최초 등정한 사람으로서 힐러리의 초상은 뉴질랜드 5달러 지폐에 실렸다. 이 위대한 산악인은 2008년 1월 11일 타계했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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