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법인택시 브랜드 콜업체인 '포스콜'(Poscall)이 일부 기사들의 콜택시 연락업체 2중 계약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포스콜은 2중 계약이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린다며 영업 불이익 등 강경책을 내놓고 있는 반면, 2중 계약을 하고 있는 일부 기사들은 포스콜과 법인택시업체의 기사 개인의 콜 연락업체 '선택 자유권'을 박탈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포스콜은 2007년 법인택시들의 카드결제(교통카드+신용카드) 방식의 지원 문제와 관광객에 대한 공동마케팅 등을 위해 포항시와 법인택시업체가 연합해 만든 포항지역 브랜드 콜택시 연락업체이다. 포항시는 포스콜 설립 당시 가입택시들에 대해 카드결제 단말기와 PDP겸용 내비게이션 등의 설치에 시'도비 7억5천여만원을 지원했다. 지금은 신규회원 지원이나 단말기 교체 시 포스콜 부담 80%, 기사 자부담 20%로 운영된다. 또 승객이 포스콜을 이용할 경우 문자안심서비스(배치 기사와 택시 번호 등을 문자로 전송해주는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20일 현재 포항지역 총 19개 법인택시업체 중 14곳(택시 771대)이 가입해 있다.
하지만 포스콜은 지난해 5월 가입택시 중 150대 정도가 2중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자, 법인택시 사업주와 2중 계약업체 대표 등으로부터 '포스콜 이외의 타 콜회원 가입 운행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시 기사뿐만 아니라 소속 업체 전 차량의 권리를 박탈한다'는 내용의 각서까지 받았다.
포스콜은 최근 자체 조사를 통해 여전히 30~40대의 차량이 연합콜이란 업체와 2중 계약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소속 법인택시업체에 대해 각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콜 영업 배제 방침을 통보했다. 포스콜은 가입 기사 500여 명의 서명을 담은 탄원서를 포항시에 제출해 이들의 영업정지를 촉구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그러자 2중 계약 기사들과 해당 콜업체 관계자 등 50여 명은 포항시에 '독과점 정책'이라며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전우철 포스콜 운영위원은 "우리는 단말기 지원금 외에도 통신비 무료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우리가 주는 모든 혜택을 누리면서 다른 업체의 영업을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2중 계약의 경우 콜 경쟁을 위해 무리한 운행으로 사고율도 높다.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해 결국 포항시 대표 브랜드의 가치를 하락시키는 행위로 이어져 강력한 제재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중규 연합콜 대표는 "포항시 북구 오천읍 지역에서 17년 전부터 영업을 뛰며 나름의 위치를 잡아 왔다. 그런 우리를 몰아내기 위해 2중 계약이란 잣대를 들이밀고 있으며, 우리가 물러나면 읍지역이란 이유로 기존에는 받지않던 콜 서비스 비용을 받아내려는 속셈"이라며 "법인택시 기사들은 소속 업체가 포스콜과 계약하면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한다. 포항시가 대놓고 독과점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포항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택시업계 내부의 문제라 우리가 관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지만 콜 업체 선정에 있어 개인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업계 내부에서 논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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