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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암칼럼 중 엄선된 돌직구‥「소를 때려야 수레가 간다」

소를 때려야 수레가 간다/김정길 지음/매일신문사 펴냄

매일신문에 매주 월요일 연재되는 '수암칼럼'을 엮은 책이다. 수암칼럼은 1983년 8월부터 30년째 매일신문에 연재되고 있는 인기 칼럼이다. 그동안 다뤘던 주제만 1천300여 개에 이른다. 책은 2002년 이후 게재된 칼럼 중 100개를 엄선해 묶었다.

권력자들의 치부를 드러내고 사회 현실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비판이 넘친다. 노무현 정권 시절 임기 말 '돌려막기식' 인사를 두고 자장면집과 비빔밥 가게에 비유하기도 하고,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나눠먹기식 인사에는 명나라 주원장이 개국공신들에게 나눠줬던 '사면철권'에 빗대어 비판의 날을 들이댄다. 설익은 정책과 미숙한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두고 서툴면서 마음만 급하던 MB의 골프 일화를 들려주기도 한다. 부패한 정치권과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국회의원들, 국민을 외면하는 각종 정책에도 '돌직구'를 던진다.

딱딱한 정치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다. 설날 고향을 찾은 자식들의 처지를 가슴으로 이해하는 부모님의 속내나 무뚝뚝한 대구 남자의 아내로 살며 속 끓이는 여성들을 위한 메시지도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세상으로 나서는 젊은이들을 격려도 아끼지 않는다. 저자는 청년 기자 시절 몽향 최석채 선생에게 받은 가르침을 잊지 않는다. '글을 쓸 때마다 오늘 이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마음과 열정으로 써라', '기자가 일생을 두고 쓴 많은 글 중에서 자기 마음에 드는 글이 두 편만 나와도 성공이다.' 글쓰기나 논술용 교재'참고서로도 추천할 만하다. 342쪽. 1만5천원. 구입 문의 053)251-1421~4.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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