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Odysseia)는 '일리아스'보다 조금 늦은 시기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의 국역판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천병희 교수가 번역한 '오뒷세이아'(2006, 도서출판 숲)는 그리스어에서 직역한 것이다.
이 책은 10년에 걸친 트로이아 전쟁이 끝난 후 오디세우스가 고국 이타케에 귀향하기까지의 10년 동안 펼쳐진 파란만장한 모험을 그린 서사시이다. '일리아스'보다는 3천500여 행이 짧은 1만2천110행으로 되어 있다. 이 서사시는 비교적 작은 집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가 간의 전쟁이나 신들의 활동도 부진하다. 이 작품에는 아름다운 로맨스, 모험, 덕들의 승리 같은 전형적인 민간설화를 다루고 있다.
한밤중에 목마 속에 숨은 그리스군 특공대는 트로이아군이 잠든 틈을 이용해 성문을 열어젖힌 후 전우들을 성안으로 불러들여 왕족과 백성들을 무차별하게 살해하였으며, 그리스군은 이 와중에 거리에 세워져 있던 아테나 신상(神像)을 훼손하는 실수를 했다. 올림포스의 신들은 이에 분개한 나머지 바다의 신 포세이돈으로 하여금 그리스군의 귀향길이 가시밭길이 되도록 했다. 그들 중에서도 오디세우스에게 가장 길고 어려운 귀향이 되도록 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 가진 덕과 악덕을 보여준다. 주인공 오디세우스는 전편에 걸쳐 용기, 결단심, 인내심, 극기, 우정, 재간 등과 같은 덕목을 보여준다. 그의 아내 페넬로페는 실천적 지혜와 정절을 보여준다. 요정 칼립소는 오디세우스의 외모와 덕에 매료된 나머지 자기와 결혼하면 영생하도록 해주겠다고 말했지만 그는 아내와 아들이 있는 고향에 돌아가려는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오디세우스의 이러한 태도가 여성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왕비이기는 하지만 중년의 여성인데도 그녀가 가진 미덕은 귀족 청년들이 3년이라는 긴 세월을 구혼하면서 보내도록 하고 있다.
이 작품 속에는 여러 사람들이 악덕을 보여주기도 한다. 오디세우스의 부재를 틈타 100여 명이나 되는 구혼자들은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온갖 방법으로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를 괴롭힌다. 하인들의 일부도 주인을 배반하는 행위를 감행한다. 서사시 말미에 아테나 여신이 나타나 양측을 설득해 평화가 오도록 했지만, 오디세우스에 의한 구혼자들의 대량 살해 행위는 과연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자문하도록 만든다.
신득렬 피이데이아 아카데미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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