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형마트 '주말영업' 대반격…정상영업 홍보

전통시장 할인행사 '맞불'

대구 달서구 한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일인 22일(일)에도 정상영업을 한다는 안내를 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 달서구 한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일인 22일(일)에도 정상영업을 한다는 안내를 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경북 일부 지역 대형마트의 둘째, 넷째 일요일 의무 휴업이 법원 판결로 잠정적으로 중단되면서 해당 대형마트들이 일요일 영업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구지방법원이 19일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유통업체 5개사가 달서구청'동구청'수성구청과 경북 포항시 등을 상대로 낸 '영업시간 제한 등 처분취소 사건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영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지난 4월 22일 첫 의무휴업을 시작한 지 3개월여 만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은 20일 대량 고객 문자 발송을 통해 22일 영업 재개를 알렸다. 매장 입구마다 붙어있던 '둘째, 넷째 일요일은 쉽니다'라는 문구도 '22일은 정상 영업합니다'로 이날 모두 교체했다.

몰려들 손님을 고려해 물량도 대폭 늘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영업 재개를 위한 시간이 촉박한 만큼 신선식품과 상품이 달리지 않도록 주문량과 배송차량을 20% 이상 늘렸다"고 밝혔다. 특히 행정소송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보통 두 달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다음 달 의무휴업일에도 문을 열 수 있어 휴가 특수 행사도 고려하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휴일 고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주차 인력 등을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야간영업은 재개하지 않는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열대야 특수도 좋지만 반짝 영업 재개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열대야 특수 등 야간 고객들에 대한 미련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행정소송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재배치한 인력을 다시 돌리기는 무리"라고 밝혔다.

여론을 의식해 홍보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대기업 잇속만 차린다는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이 최근 소비자 단체와 자영업자들의 불매운동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것.

대형마트 관계자는 "국회나 정부, 여론 할 것 없이 모두 대기업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는 터라 대형마트에 유리한 판결이 났다 해서 떠들썩하게 잔치를 치른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들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영업 재개에 따라 분주해졌다.

대형마트 영업이 재개되면 전통시장으로 향하는 시민들이 서서히 늘고 있는 분위기가 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통시장들은 영업이 재개되더라도 노마진행사와 문화공연을 꾸준히 진행해 대형마트와 정면 승부하겠다는 입장이다. 22일에도 서문시장 등 20여 개 시장에서 각종 할인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서문시장 상인연합회 김영오 회장은 "30년 동안 이어온 휴일을 대형마트 휴업일에 맞춰 바꾼 만큼 쉽게 물러설 수는 없다"며 "단기간의 영업 재개로 파악하고 있지만 길어질 경우 상인들 차원에서 단체행동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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