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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로봇 연구 의료에만 집중, 자동차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CMU 로봇硏 방석원 박사

로봇 연구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미국 피츠버그 카네기멜론대학(CMU) 산하 로봇연구소(RI)에서 로봇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는 방석원(48) 박사는 비록 유학생 신분이지만 자신을 토종 연구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래서인지 먼 타국에서도 한국 로봇 산업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방 박사는 "한국의 경우 로봇산업에 대한 연구와 지원이 특정분야에만 집중돼 있다. 서비스나 생활 분야에 활용되는 로봇에 대한 지원이 약하다. 사실상 국가적 지원이 전무한 상황이다. 가격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국, 로봇은 인간생활의 발전을 위한 것이므로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고 말했다. 또 "삼성'카이스트 등에서 로봇 연구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로봇이 너무 의료분야 한쪽에만 치우쳐져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도 로솝연구가 의료분야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부분의 로봇연구가 확신(답)을 가지고 연구하지 않는다. 투자에 의해 연구분야가 바뀐다. 이런 풍토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박사는 한국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자동차 쪽이 성장가능성이 있다. 투자 대비 효율이 높다. 의료용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별 비전이 없다고 판단한다. 의료는 연구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연구하는 입장에서는 좋지만 산업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

방 박사는1995년 삼성종합기술원에 입사해 1999년부터 2008년까지 로봇팀장을 역임했다. 대구의 경북대 사대부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와 카이스트에서 학사 및 석'박사를 마쳤다. 2007년에는 로봇 청소기능을 가진 '방가로봇'을 개발했고 음성과 로케이션 기술을 가진 삼성의 청소로봇인 '명품'을 출시하는데 핵심적인 연구를 했다.

최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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