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와 닝보 결연 10주년, 경제 효과 거둘 때

대구시와 중국 닝보시의 자매결연이 10주년을 맞았다. 최근 대구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리우치 닝보 시장을 비롯한 287명이 참석해 양 도시의 우호 협력 강화를 다졌다. 인구 576만 명의 닝보시는 대구와 많이 닮았다. 닝보시는 대구처럼 섬유와 자동차 부품이 주력 업종이고, 의료 관광, 미용 산업에도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세계 5위권의 글로벌 항구 도시로 급성장하면서, 우리나라와의 무역 교류도 활발해 지난해 48억 8천만 달러나 됐다.

대구시가 처음 자매결연을 할 때만 해도 닝보시는 '잠재력이 큰 도시' 정도였다. 실제로 그동안 대구와 닝보의 직접적인 무역 교류는 거의 없었고, 상공회의소나 일부 병원이 양해각서를 통해 협력 관계를 다지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8년 항저우만 해상대교가 개통되고, 2010년 닝보 북부에 항저우 공업단지가 들어서면서 닝보는 상하이, 항저우를 잇는 인구 3천700만 명의 세계적인 시장이 됐다. 대구의 든든한 사업 파트너로 급성장한 것이다.

닝보시와의 돈독한 관계는 대구 경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섬유와 자동차 부품 산업은 양 도시의 강점이고, 대구의 미용 산업과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의료 관광은 닝보의 주된 관심사다. 경쟁자이자 동반자로서 함께 협력,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세계 어느 도시보다 큰 셈이다. 또 닝보에 진출하려는 대구 업체가 많아 이들을 교두보로 무역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다.

대구시는 진출 희망 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또 끊임없는 공무원, 상공인의 교류로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해, 앞으로의 본격적인 무역 교류에 대비해야 한다. 닝보시와의 자매결연 10주년이 제2의 출발이 돼 양 도시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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