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마 끝나자 농산물 '金값' 행진

작황 부진…출하량 급감

오랜 가뭄 끝에 장마, 태풍이 찾아오면서 농산물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여기에 초복과 휴가철을 맞아 닭고기'쇠고기 등 축산물 가격도 뛰고 공공요금도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일 기준 대구지역 적상추(상품'100g) 소매가격은 836.3원으로 한달 전 584.6원 보다 43.05%나 뛰었다. 청상추도 같은 기간 40%가량 가격이 올랐다.

배추 가격은 1포기 당 3천500원으로 한 달 전 2천500원에 비해 40% 올랐고, 무도 1개 당 2천440원(1천740원에서)으로 40.2% 올랐다. 시금치의 경우 1kg당 5천800원으로 지난달 2천500원에 비해 2배 이상 뛰었다.

최근 들어 채소 가격이 급등한 것은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출하량이 줄고 품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5월부터 시작된 가뭄이 지난달 말 부터 시작된 비로 해소됐지만, 7월 들어서는 장마와 태풍이 겹치면서 채소 작황이 부진했던 것. 18, 19일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제7호 태풍 '카눈'으로 인해 농작물 471ha와 시설하우스 23동 2.1ha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휴가철을 맞아 축산물 가격도 상승세다. 대구지역 닭고기(1kg) 소매가격은 6천26.6원으로 한 달 전 4천893.3원에 비해 23.16% 올랐고, 한우등심(100g)은 5천800원에서 7천190원으로 23.96% 상승했다. 휴가철 수요가 증가하는 돼지고기 삼겹살(100g)도 1천950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8.73% 가격이 뛰었다.

여기에 최근에는 국제 곡물가격도 폭등하고 있다. 남미와 미국 등 주요 곡창지대에서 이상 고온과 가뭄이 발생하면서 옥수수와 밀, 대두 등의 곡물 가격이 한 달 사이 40%까지 급등했다. 국제 곡물가격은 보통 4~7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해 말 국내 식품가격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 동원F&B, 서울우유 등이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말 도시가스 요금 인상에 이어 전기요금 인상이 논의되는 등 공공요금 인상도 이어져 물가가 들썩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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