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한 가계 대출이 은행의 배를 불린 꼴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계대출은 CD 금리 중심 이자율 책정으로 시중금리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CD 금리를 정하는 금융업계의 농간에 가계가 휘청댄 셈이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대비 올해 5월 가계대출 금리는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금리는 큰 폭으로 내려갔다. 이 기간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5.46%에서 5.51%로 0.05% 포인트 올랐다. 반면 신규 기업대출 금리는 5.98%에서 5.74%로 0.24%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가계대출 금리는 연말에 집중적으로 올랐다.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사이 0.43% 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금리는 0.02%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CD 금리 연동 대출이 많은 가계대출의 특성도 한몫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 166조1천억원 중 CD 연동 대출 비중은 37%로 기업대출 잔액(143조7천억원) 중 CD 연동 비중(24%)보다 13% 포인트 높다. 가계가 은행의 배를 채워줬다는 지적도 여기서 나온다.
시중금리는 모조리 떨어졌다는 점에서 가계의 희생은 더 크게 부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금리는 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7월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 사이 금융채와 회사채 금리는 각각 0.18% 포인트와 0.47% 포인트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서민들이 이자 수입을 얻는 수단인 예금에서 금리는 가파르게 떨어졌다. 지난해 7월 연 3.79%였던 정기예금 금리는 올 5월 3.63%로 낮아졌다.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4.24%에서 3.91%로 0.33% 포인트 떨어졌다. 대출금리는 변동이 거의 없었던 반면 예금금리는 떨어지면서 은행이 누린 예대마진이 커졌다는 것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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