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리쬐는 좌외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다량의 비타임D 골다공증 예방 피부에 적용시킬 필요없어

오랜 시간 햇빛을 쬔 뒤 화끈거리거나 붉게 달아오르면 냉수나 화장수, 팩 등으로 우선 피부를 진정시켜야 한다.
오랜 시간 햇빛을 쬔 뒤 화끈거리거나 붉게 달아오르면 냉수나 화장수, 팩 등으로 우선 피부를 진정시켜야 한다.

햇빛이 강해질수록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손상도 커진다. 자외선에 심하게 노출되면 화상뿐 아니라 피부노화도 촉진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이 때문에 자외선을 막기 위해 늘 양산과 모자를 쓰거나 폭염 속에도 수건과 마스크로 얼굴을 완전히 가리는 여성들도 적잖다. 그러나 지나치게 꺼리는 것도 좋지 않다. 자외선은 인체에 유익한 점도 있기 때문이다.

◆인체에 유익한 자외선

자외선은 체내 비타민D를 형성해 뼈를 튼튼하게 한다. 골다공증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뜻. 상처나 고름 등이 생긴 곳에 살균작용을 하고, 여러 질환의 광선치료에 이용되는 등 인체에 유익한 기능도 한다. 의사들은 한낮 직사광선이 아니라면 하루 1시간 정도는 햇볕을 쬐어야 한다고 말한다. 일광욕을 즐기는 유럽 여성들이 온몸을 가리고 사는 중동지역 여성보다 체내 비타민D 함유량이 많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햇빛에 노출하는 시간과 체내 비타민D 함유량이 비례한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해서 한꺼번에 많은 햇볕을 쬐면 자외선으로 말미암은 일광 화상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첫날은 15분 정도 다음 날은 20분 정도로 매일 5~7분 정도 시간을 늘려서 피부에 적응시킬 필요가 있다. 자외선은 기미나 잡티 등을 유발하기 쉬워서 얼굴에 자외선 차단크림을 바르거나 모자를 써서 다른 부위를 자외선에 노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체에 해로운 자외선

자외선은 파장 길이에 따라 A, B, C 세 가지로 나뉜다. 자외선 C는 피부암을 일으키지만 대개 오존층에서 차단되기 때문에 피부에 직접적인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외선 A는 피부 진피층까지 깊숙이 침투, 피부를 두껍게 하고 주름을 가져오는 등 노화를 촉진한다. 자외선 B는 파장이 짧아 피부 표피층까지만 도달하지만 강력한 세포 파괴 능력이 있어 일광화상을 포함해 기미, 주근깨 등을 생기게 한다. 여름철에는 30분 정도만 햇빛에 노출돼도 피부가 달아올라 탄력이 줄기 쉽다.

장시간 햇볕을 쬐어 피부를 검게 만드는 선탠은 피해야 한다. 자외선이 피부에 탄력을 주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를 파괴해 피부노화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색소형성세포를 자극해 기미나 주근깨, 잡티, 검버섯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자외선 피해 예방

태양광선 내 자외선은 4월부터 증가해 5~9월에 가장 강해진다. 특히 하루 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가 가장 강하므로 한낮의 일광노출은 삼가는 것이 좋다. 구름이 끼거나 안개가 낀 날에도 약 50%의 자외선이 통과하므로 장시간 노출은 좋지 않다. 이런 시간대에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가능한 한 모자나 양산을 쓰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때에는 자외선 A, B 모두 차단되는 것으로 고른다. 보통 숫자로 나오는 것이 자외선 B의 차단지수이고 '+'로 표시되는 것은 자외선 A의 차단지수이다. 숫자가 높을수록, +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높다.

자외선 차단제에 적혀 있는 'SPF'는 'Sun Protection Factor', 즉 '자외선 차단 지수'를 말한다. SPF 뒤에 오는 숫자는 자외선 차단 시간이다. SPF 1은 15분을 의미한다. 만약 SPF 20이라면 300분 동안 자외선을 막아주는 셈이다.

차단 지수가 높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지수는 시간을 나타낼 뿐 효과가 그만큼 커진다는 뜻은 아니다. 물론 해변이나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는 곳에 있다면 조금 높은 지수를 택하는 것이 좋다. 수치가 높을수록 고농도 화학물질과 접촉하게 되므로 피부에 자극을 주거나 알레르기가 생길 위험이 있다. 민감한 피부는 SPF 지수 20~30 이상의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피해 치료

피부가 화끈거리거나 붉게 달아오른다면 냉수와 화장수 찜질, 과일팩, 야채팩 등으로 우선 피부를 진정시켜야 한다. 냉수를 거즈에 적셔 손상된 피부에 20분가량 찜질을 하면 열기가 가라앉아 피부 진정 효과를 볼 수 있다.

보습제, 윤활제가 포함된 화장품을 단계적으로 사용해 피부 건조를 없애고 안정을 되찾아줘야 한다. 클렌징과 보습도 중요하다. 자극이 없는 순한 비누나 클렌징 용품을 이용해 세안을 하며, 물기를 제거할 때도 세게 문지르지 않는다.

그러고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다. 감자와 오이를 이용한 천연팩도 손상된 피부에 도움이 된다. 오이는 비타민C 성분이 미백효과를 줌과 동시에 피부를 탄력 있게 조여준다. 감자는 비타민, 칼륨 등의 성분이 피부를 진정시켜 도움이 된다. 수분이 많이 함유된 과일이나 야채를 많이 섭취하여 수분과 미네랄을 보충하는 것도 좋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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