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고통, 슬픔, 기쁨을 느낀다. 사실 우리 인간은 본능적으로 공감 능력을 갖고 있다. 우리는 상대가 아파하거나 울 때 따라 울기도 하고, 앞에 앉은 아기가 박수를 치며 웃으면 같이 웃는다. 또한 아빠가 엄마를 때리는 시늉을 할 때 아이는 아빠를 때려주며 아빠에 대해 분노하고 엄마를 보호하려고 한다. 엄마들은 아이들이 무엇인가 하나씩 잘 해나갈 때 감탄사를 던져준다. 그때 아이는 그러한 부모님의 감탄에 더욱 신이 나서 노력한다.
결국 인간의 감정이 밑바탕이 돼 이루어지는 공감은 인간관계에 있어 그만큼 중요하다. 인간은 감정들을 서로 공감하면서 관계를 유지해왔다. 희로애락의 감정을 어떻게 공감하고 있는지 예를 들어본다면 공감적 기쁨 희(喜)는 잔칫집에 없어서는 안 될 감정이라 할 수 있다. 결혼이나 회갑 등 집안 잔치에 함께 참석하는 것, 이웃집 자녀가 고시에 합격했을 때 마을에서 플래카드를 만들어 마을 입구에 붙여놓고 축하해 주는 것 등은 공감적 기쁨에 해당한다. 2002년 월드컵에서 평소에 축구를 보는 남편을 가장 싫어하던 부인들도 축구에 열광했다. 바로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승리의 기쁨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야구나 축구 등의 경기에서 실수든 고의든 한 선수가 시비를 걸다가 주먹이라도 날리면 양쪽의 선수들이 우르르 달려 나와서 서로 때리고 싸움판이 벌어진다. 이러한 행동 역시 같은 팀의 선수가 느끼는 노여움(怒)을 함께 느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슬픔, 즉 애(哀)의 감정은 한마디로 측은지심이다. 재난방송의 ARS 성금모금이 공감적 슬픔의 좋은 예이다. 피해자들에 대한 재난 후 역경에 대한 공감, 그 측은지심이 전화기를 누르게 만드는 것이다.
공감의 즐거움 락(樂)은 어색함을 없애주는 힘이다. '락'은 즐거움과 관련된 인간의 욕구이다. 그 욕구에는 식욕, 성욕, 승부욕 등등 즐기고 싶은 욕구가 포함돼 있다. 이 욕구들은 혼자서는 즐길 수 없는 것들이다. 여럿이 함께 즐기면 더욱 재미가 상승된다. 그래서 파티를 하고 축제를 하는 것이다. 스포츠 같은 취미생활을 하거나 동아리를 통해 관계가 형성되는 것 또한 공감적 즐거움이다. 그래서 처음 만난 사람과 빠른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싶다면 상대방이 좋아하는 스포츠나 취미를 함께 즐기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희로애락의 감정으로 상대방과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노력한다면 건강한 관계를 만들고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기쁠 때 함께 기뻐하고, 화가 났을 때 함께 속상해하며 슬플 때 함께 슬퍼하고 즐거울 때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 바로 공감능력의 확장이다.
박순임<글로벌공감교육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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