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암 종류·크기 따라 방사선량 결정…보통 4∼8주 매일 조금씩 쏘아 치료

방사선 치료의 오해와 진실

부작용을 최소화한 방사선치료를 하려면 암세포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낸 뒤 크기와 상태에 따라 알맞은 방사선량을 쏘는 것이 중요하다.
부작용을 최소화한 방사선치료를 하려면 암세포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낸 뒤 크기와 상태에 따라 알맞은 방사선량을 쏘는 것이 중요하다.

◆방사선치료를 하면 암 덩어리가 없어질까?

암세포의 종류, 종양의 크기 등에 따라 어느 정도의 방사선량을 쏴야 할 지 결정된다. 얼마나 많은 방사선량이 필요한지에 대한 연구결과는 많이 나와 있다. 정해진 방사선량을 보통 4~8주 정도에 걸쳐 매일 조금씩 쏘아 치료한다.

예를 들면 자궁경부암 1기이며 크기가 2cm의 경우, 외부 방사선치료를 매주 5차례씩 하루 180cGy(센티그레이)를 5주 동안 4천500cGy로 치료한다. 자궁내부 방사선치료할 때 매주 2차례씩 3주 간 3천cGy를 쏴서 총 7천500cGy의 방사선량을 치료하면 90% 정도의 환자가 5년 이상 더 이상 재발 없이 완치된다. 그런데 남성의 고환에서 발생하는 정상피종이라는 암 덩어리는 어른 주먹만한 크기의 덩어리인데도 3천600cGy 정도의 훨씬 적은 방사선량으로도 대부분 없어지게 된다.

◆방사선치료가 너무 힘들어서 치료 도중 숨질 수도 있다?

4~8주 동안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매일 방사선치료를 받지만 하루 치료에 걸리는 시간은 10~15분 정도이다. 방사선치료 테이블 위에 잠깐 누워있다가 내려오면 된다. 마치 사진을 찍는 것 같으며, 아프거나 뜨거운 느낌도 없다.

요즘 대부분 암 환자들의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 수술, 항암제치료와 더불어 방사선치료까지 모두 받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항암제치료와 동시에 방사선치료를 하면 시너지효과가 있어서 완치율이 더 높아진다. 이런 이유로 많은 환자들이 한꺼번에 치료를 받는데, 그만큼 부작용도 심해 치료를 받다가 환자가 견디지를 못해서 사망하는 경우도 간혹 생긴다.

대부분 환자들은 링거주사만 맞는 항암제치료를 받다가 방사선치료가 추가됨으로써 부작용이 훨씬 심해지다보니 방사선치료가 힘들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폐암, 식도암, 자궁경부암 등을 방사선으로만 치료할 경우엔 해당 부위의 부작용만 생긴다. 예를 들어 폐암인 경우 목이 따갑고 식욕이 떨어지는 정도, 식도암의 경우 식사를 할 때 가슴속이 뜨끔뜨끔한 정도, 자궁경부암의 경우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는 정도이다. 이런 증상들은 방사선치료가 끝나면 1~2주내에 대부분 사라진다.

◆방사선치료를 받으면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

일반적인 방사선치료를 받는 경우, 환자의 몸에서 방사선이 나오지는 않는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아무런 영향이 없다. 방사선치료를 받더라도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고, 어린이와 함께 있어도 전혀 해가 없다.

그러나 환자 몸 안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입이나 주사로 투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체내에 들어간 방사성물질에서 방사선이 나와서 주변 사람에게도 방사선이 가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한 뒤 치료를 시작한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안전하게 될 때까지 환자를 격리시키게 된다. 가장 흔한 예로는 갑상선암의 경우, 수술 이후나 전이가 생겨 방사성요오드를 먹여서 치료하는 경우다. 이때는 3~7일 정도 독방에 격리시키게 된다.

◆암이 전이돼 치료가 어렵다는데, 수천만원이 드는 특수방사선치료를 하면 낫지 않을까?

현재 암환자의 경우 일반적인 수술, 항암제치료, 방사선치료 대부분 보험적용을 받기 때문에 전체 진료비의 5%만 본인이 부담하게 돼 있다. 방사선치료의 경우 하루 한 차례 받는 치료비가 20만~30만원 정도 되지만 본인이 내는 돈은 1만~2만원에 불과하다. 폐암 환자가 입체 방사선치료를 45일간 30차례 정도 받는다고 가정할 때 총 진료비는 900만원이지만 본인 부담금은 45만원에 그친다. 치료비가 수천만원에 이르는 특수방사선치료는 보험적용이 안되는 장비 및 방법으로 하는 것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호준 교수는 "특수한 상황에 처해서 그런 장비나 방법으로만 방사선치료를 해야 암세포를 죽이고, 완치율도 높여서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면 당연히 그런 선택을 하게 된다"며 "그러나 보험적용이 되는 방사선치료법으로도 비슷한 결과를 거둘 수 있다면 20배나 되는 돈을 들여 무리하게 치료해야 할 지 의문"이라고 했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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