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여러 가지 노화 증세가 나타난다. 백내장은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흔한 안과 질병이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들 10명 중 9명이 백내장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는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환자 수가 7.4%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눈꺼풀피부이완증'이라고도 불리는 눈꺼풀처짐증도 있다. 눈꼬리가 점차 밑으로 처지면서 우울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스스로 거울보기를 싫어하는 이들도 많다.
◆눈을 자꾸 찡그리거나 비빈다면 '백내장' 의심
백내장은 안구에서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지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일단 백내장이 진행되면 수정체를 통과한 빛이 안구 내 망막에 또렷이 맺히지 못해 시야가 잘 보이지 않는다.
노인성 백내장은 단순 노안이라 생각하고 방치하는 탓에 초기 발견이 어렵다. 하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실명을 일으키는 과숙백내장이나 녹내장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흔히 백내장은 눈동자가 하얗게 변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홍채 뒤 수정체가 탁해지는 것이어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육안으로 판단할 수 없다. 다만 평소보다 ▷눈을 자꾸 비비거나 ▷가까운 거리가 더 잘 보인다거나 ▷쉽게 눈부시거나 ▷침침한 증세가 동반된다면 백내장을 의심해 봐야 한다.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초음파로 제거한 뒤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환자에 따라 인공수정체를 달리할 수 있으므로 노안, 근시, 난시 교정도 가능하다. 각막에 착용하는 콘택트렌즈와 달리 눈 속에 삽입하므로 이질감이 없고 반영구적이다. 국소마취 후 수술하며 10~20분이면 된다. 절개부위가 2~3mm로 작아 회복이 빠르며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노인들 눈이 예전보다 작아졌다면 '눈꺼풀처짐증' 의심
눈꺼풀은 신체 중 피부가 가장 얇고 피하지방이 적다. 분당 10~15회씩 눈을 깜빡이며 주변 피부를 반복해 움직이므로 탄력이 쉽게 떨어진다. 눈꺼풀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면 눈 바깥쪽 피부가 아래로 처지고 눈꺼풀 틈새가 작아진다.
피곤하다는 인상을 주며 눈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우선 좁아진 시야로 사물을 바라봐야 하므로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처진 눈꺼풀을 들어올리기 위해 이마 근육을 반복적으로 들어올리므로 두통이 온다.
눈꺼풀처짐증은 다른 안 질환에 비해 겉으로 잘 드러난다. 눈을 정면에서 봤을 때 ▷눈꺼풀이 쳐져 눈동자를 가리고 있거나 ▷눈 꼬리쪽 피부가 짓물러 있거나 ▷눈이 예전보다 작아졌거나 ▷눈을 자주 치켜 떠 이마에 주름이 생긴다.
눈꺼풀 피부가 쳐졌을 경우에는 지방을 제거하고 쌍꺼풀을 만들어주는 것 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근육의 힘이 약해지거나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안검하수'는 치료법이 다르다. 아직 윗눈꺼풀 근육의 기능이 원활하다면 눈꺼풀 올림근 절제술, 근육 기능이 손상됐다면 전두근 걸기술로 치료한다. 눈꺼풀 올림근 절제술이란 윗눈꺼풀을 들어올리는 근육 일부를 잘라내 처진 눈꺼풀을 교정하는 시술이다. 반면 전두근 걸기법은 주름을 만드는 이마 앞근육에 윗눈꺼풀을 들어올리는 근육을 연결해, 이마 근육 힘으로 눈꺼풀을 들어올리게 하는 시술이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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