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치 결정권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마세요.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만드는 거예요."
버클리대, 하버드대를 거쳐 한국인 최초로 미국 햄프셔대 종교학과 교수가 된 사람, 혜민 스님이다. 최근 스님이 트위터에 올린 글과 에세이를 모아 펴낸 책'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7월 셋째 주까지 16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한국출판인회의 집계)를 기록하며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트위터에 21만 명의 팔로어를 두고 있을 만큼 '스타'다.
혜민 스님이 23일 대구를 찾았다. 이날 오후 7시 30분 엑스코에서 대한불교조계종 대구경북전법단 주최로 혜민 스님의 마음치유콘서트가 열렸다. 전국 순회 행사지만 대구에서는 처음 열렸다. 800석의 좌석을 가득 메우고도 서서 지켜보는 이들로 대강의실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혜민 스님이 강단에 나타나자 열화와 같은 박수 소리가 강의실에 울려 퍼졌다. 이날 행사는 혜민 스님이 10대부터 70대까지 각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고민하는 사항들을 골라 스님 특유의 유머와 재치 넘치는 언변으로 해답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강의 중간에 간단한 음악회도 열렸다.
혜민 스님은 "우리 사회에서는 자신의 가치가 다른 사람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그걸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누구처럼 살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빛깔과 향기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미워해 괴롭다는 고민거리에 대해서 혜민 스님은 "세상 모든 사람이 자신을 좋아할 필요는 없다. 원래 그렇다고 생각하고 가슴 아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자신도 미국에서 공부하다 해인사에서 계(戒)를 받을 때 미국에서 공부했다는 사실 때문에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혜민 스님은 연애나 직장에서의 문제, 노년층 문제 등 다양한 가치와 고민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했고 명상과 팬 사인회 등도 열었다. 이날 행사는 4시간이나 이어졌다.
김소희(23'여'대구 달서구 월성동) 씨는 "혜민 스님은 근엄하지 않고 마치 옆집 아저씨처럼 느껴졌다. 우리들의 고민에 대해 유머를 곁들이며 자상하게 설명해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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