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23일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농후해지면서 유럽과 아시아, 뉴욕 증시 등 글로벌 증시가 잇따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구제금융 신청이 현실화될 경우 이탈리아로까지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23일 코스피는 30포인트 이상 빠지며 1,800선이 무너졌고 24일도 전날보다 3.25포인트(0.18%) 떨어진 1786.19에 장을 시작했다. 24일 환율도 3.4원 오른 1천150원으로 개장했다.
스페인발 악재는 지방정부에서 터져나왔다. 로이터는 '스페인의 17개 자치주 가운데 발렌시아, 무르시아 외에 5개 주가 추가적으로 금융지원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 카스티야라만차, 발레아레스, 카나리아제도, 안달루시아를 거론했다. 이들 7개 자치주는 1천400억유로의 부채 가운데 360억유로를 올해 상환해야 한다.
문제는 지방정부들이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면 중앙정부의 재정이 급격히 악화된다는 것이다. 결국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불안 심리가 팽배해진 것이다.
스페인에 대한 위기감은 23일 채권시장과 증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날 장중 한때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7.57%까지 치솟았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채무 상환이 어렵다고 보는 마지노선인 7%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을 구제금융으로 몰아넣은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치다.
설상가상으로 스페인 중앙은행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내수 침체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증시도 한때 4.2% 폭락했다. 스페인 재정위기 고조로 유럽증시 역시 맥을 못췄다. 그리스 증시가 7% 하락했으며 스페인과 이탈리아 증시는 1~3% 내렸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증시는 3% 안팎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뉴욕증시도 마찬가지였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1.11포인트(0.79%) 하락한 12,721.46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12.14포인트(0.89%) 떨어진 1,350.52, 나스닥 종합지수도 35.15포인트(1.2%) 내린 2,890.15를 기록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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