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재인, 참여 정부 민생 실패 책임·기회주의자"

민주 대선후보 TV 토론회

민주당 대선 주자 8명은 23일 오후 종합편성채널 MBN 주최 TV 합동토론회에 참석, 불꽃 튀는 공방을 벌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가 집중공격의 대상이 됐다.

김두관 후보는 "저는 지역주의 청산을 위해 경남에서 8번 출마했지만 문 후보는 총선 전까지 출마 권유를 거절했다"고 지적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에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문 후보는 "4'11총선 이전까지는 정치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때 정치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기회주의라 말할 순 없다"고 해명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비극과 관련해선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놓고 공격하는 것은 가슴이 아프다"며 "참여정부가 어느 정부보다 도덕성이 뛰어났으나 완벽하지 못했던 것은 깊이 사과한다"고 물러섰다.

노무현 정부에 대한 공과를 따지는 토론도 이어졌다. 참여정부에서 대통령실장을 지낸 문 후보는 방어에 집중하면서 "양극화, 비정규직 대응 부족 등의 문제점도 있었지만 참여정부는 총체적으로 성공한 정부"라고 주장했다. 반면 손학규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은 민생 실패를 반성했는데 정작 남은 분들은 반성을 거부한다"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참여정부에서 국무위원을 지낸 정세균 후보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 후보는 "저도 참여정부 사람으로서 보람 있는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8명의 경선후보 가운데 무려 4명이 부산'경남 출신인 점을 지적하는 후보들도 있었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출신의 정세균 후보는 "경선 후보 8명 중 4명이 영남 출신인데 과다 대표됐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지적했다. 충청 출신의 김영환 후보는 "해방 이후 부산'경남'경북이 11번 집권했고 이번에 하면 12번째"라며 지역 패권주의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 같은 공세에 대해 부산'경남 출신인 김정길 후보는 "어느 지역에서 대통령 후보가 많이 나왔는지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됐을 때 국정을 잘 이끌지가 중요하다"며 "지역과 후보를 결부하는 기준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밖에 박준영 후보는 "민주당은 원칙 없는 연대를 하며 빨갛다는 인식을 줬다"며 "주한 미군 철수와 한미동맹 해체, 기간산업 국유화를 주장하는 당과 연대하니 국민이 믿겠느냐"고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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