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소박한 멋과 추억의 여름 별미 '후루루' 춘천 막국수

KBS1 '한국인의 밥상' 26일 오후 7시 30분

대학생들의 영원한 MT 장소인 강촌, 연인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여행지인 남이섬, 청춘과 낭만이 기다리는 이곳은 춘천이다. 그런데 춘천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음식은 다름 아닌 막국수이다. 원래 막국수란 메밀로 만든 국수를 의미하는데 왜 막국수라고 불리게 되었을까? 이번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막국수란 이름에 얽힌 궁금증을 시작으로 한여름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막국수 한 그릇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KBS1 TV '한국인의 밥상-춘천 막국수' 편이 26일 오후 7시 30분 방송된다.

'금시로 날을 받아서 대례를 치렀다. 한편에서는 국수를 누른다. 잔치 보러 온 아낙네들은 국수 그릇을 얼른 받아서 후룩후룩 들이마시며….' 김유정의 소설 '산골나그네'에 등장하는 1930년대 춘천의 한 마을 풍경이다. 하지만 국수를 먹는 내용이 소설 속에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1990년 9월 춘천초등학교 개교 100주년을 맞아 1930년대에 춘천초등학교를 다녔던 동창생들이 모여 기억을 되살려 당시 춘천의 시가지 약도를 그렸다. 약도에는 지금의 춘천시 요선동 소양고갯길에 '방씨(方氏)막국수'라는 상호가 표시되어 있다. 막국수 음식점의 최초로 볼 수 있으나, 형태는 지금과 다르게 뜨거운 장국물이나 시원한 김칫국물에 말아 먹던 것이 막국수였다.

춘천 도심 외곽의 농촌에서는 여름 수확철을 맞아 밭에서는 감자를, 산에서는 산양삼을 캔다. 농번기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무더운 날씨 때문에 몸도 마음도 지친다. 이럴 때 사람들이 찾는 여름철 별미는 다름 아닌 막국수다. 시원한 막국수 한 그릇의 소박한 멋과 추억이 있는 곳, 춘천의 삽다리마을과 솔바우마을의 건강한 여름 나기 현장을 찾아가 본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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