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화] 만만찮은 '도둑들', 흥행몰이 베트맨 관객들 훔친다

'도둑들'/'아이스 에이지 4: 대륙 이동설'

도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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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에이지 4: 대륙 이동설
아이스 에이지 4: 대륙 이동설

지난주 개봉한 배트맨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국내 극장가의 흥행판도를 뒤흔들어 놓았다. 개봉 첫 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고 단일 영화로 65%의 관객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500만 고지를 향해 달려가던 '연가시'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자국에서 역시 콜로라도주 극장의 총기 난사 사건이라는 악재에도 첫 주 역대 흥행기록 3위에 랭크되는 등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번 주 역시 관객들이 기다려온 화제작 2편이 새로 개봉해 극장은 도심 속 피서지 역할을 충실히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소개할 영화는 '범죄의 재구성'과 '타짜' 등을 만든 최동훈 감독이 연출하고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등이 출연한 우리 영화 '도둑들'이다.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 한 팀이 된 한국과 중국의 도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팀으로 활동하는 한국의 도둑 뽀빠이와 예니콜, 씹던껌, 잠파노는 미술관을 터는데 멋지게 성공한다. 그리고 이들은 뽀빠이의 과거 파트너였던 마카오박이 제안한 홍콩에서의 새로운 계획을 듣게 된다. 여기에 감옥에서 막 출소한 금고털이 팹시가 합류하고 이들은 홍콩으로 향한다. 한편 홍콩에서는 첸, 앤드류, 쥴리, 조니 등 중국 도둑들이 한국 도둑들을 기다리고 있다. 합류한 이들 도둑들에게 마카오박은 자신의 목표물인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2천만달러로 추정되는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칠 것을 제안하고 작업은 시작된다.

영화는 최동훈 감독의 장기인 범죄 프로젝트를 다루며 홍콩과 마카오,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가 하면 '임달화'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중화권 배우들이 등장하여 한국영화의 스케일을 상당 부분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대만, 브루나이, 중국, 홍콩, 태국 등 8개 국에 선판매돼 아시아 지역의 관심도 역시 매우 높은 편이다. 상영시간 135분, 15세 관람가.

여름이면 찾아오는 빙하시리즈 '아이스 에이지 4: 대륙 이동설' 역시 이번 주에 만나볼 수 있는데 대륙이동의 역사가 도토리 한 톨로 시작되었다는 기상천외한 설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시리즈에서 항상 도토리를 향한 집착을 보여온 다람쥐 스크랫이 이번에는 도토리를 쫓아 지구의 중심부로 추락하게 되면서 대륙들이 쪼개지고 이동을 하게 된 것이다. 난리 속에 빙하 위에 올라 가족을 찾아 바다를 떠돌게 된 동물들에게 해적이 나타난다. 오랑우탄 선장 거트의 해적단은 매머드 매니와 일행들을 집요하게 괴롭히고 결국 싸움이 시작된다.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가 여름의 눈요기용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할 관객들도 있겠지만 3편까지 20억달러에 가까운 흥행 수익을 올린 바 있고 2009년에 개봉했던 3편 '공룡시대'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과 엎치락뒤치락 흥행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제작사인 블루스카이 스튜디오는 픽사, 드림웍스와 함께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이며 특히 동물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인 만큼 캐릭터당 200만 가닥의 털을 작업해야 했다고 한다. 상영시간 92분, 전체 관람가.

김삼력 영산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ksr@ys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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