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태극기가 인공기 대신 전광판에 나오는 해프닝 끝에 런던올림픽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 북한은 26일 오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든파크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축구 조별리그 G조 1차전 콜롬비아(28위)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김성희의 활약에 힘입어 2대0으로 이겼다. 승점 3을 챙긴 북한은 12개 출전국 가운데 8개 팀이 오르는 결선 토너먼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북한은 전반 39분 김성희가 상대 문전 혼전 중에 선제골을 뽑았다. 김성희는 이어 후반 40분 상대 골키퍼가 엉성하게 쳐낸 공을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해 골 망을 갈랐다. 미국과 함께 G조 공동 선두에 오른 북한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프랑스와 2차전을 치른다.
오전 3시 45분 예정된 이날 경기는 킥오프에 앞서 북한 선수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경기장 전광판에 인공기 대신 태극기가 나오는 바람에 1시간 넘게 지연됐다. 국기가 잘못 표기된 데 불만을 품은 북한 대표팀이 경기장 입장을 거부해 예정보다 1시간 5분이 늦은 오전 4시 50분에야 시작됐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북한 대표팀과 올림픽위원회에 공식 사과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신의근 감독은 경기 후 "대표팀 경기에서 국기가 잘못 표기된 것은 대단히 큰 문제"라며 "이 문제가 완벽히 해결되지 않으면 경기장에 끝까지 나가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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