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볼트보다 박태환?…조직위 '프라임이벤트' 선정

육상·축구 대신 수영 결승전…TV중계도 프라임 타임에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기는 뭘까?

베이징올림픽 때 남자 100m, 200m, 400m계주에서 세계신기록을 쓰는 등 세계에서 가장 빠른 우사인 볼트가 출전하는 육상 100m. 52년 만에 단일팀을 구성한 축구 종가 영국팀이 뛰는 축구,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로 구성된 '드림팀'이 펼치는 농구,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로저 페더러(스위스),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서리나 윌리엄스(미국) 등이 출전하는 남녀 테니스.

모두 아니다. 정답은 한국 수영의 대들보 박태환이 출전하는 수영 경영 종목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런던올림픽조직위(LOCOG)는 이번 올림픽서 열리는 26개 종목 중 가장 인기 있는 종목으로 수영을 선정했다. 특히 '프라임 이벤트'로 분류된 수영 전 종목 결승전은 각국의 임원들조차도 별도의 초청장 없이는 관전할 수 없다. 물론 모든 경기장을 출입할 수 있는 미디어들도 결승전만큼은 출입이 제한된다.

LOCOG는 각국에 프라임 이벤트 초청장을 발송하는데, 그 수가 극히 적어 각국의 선수단 임원들에게도 모두 돌아가지 않는다. 취재진도 할당받은 초청장(출입허가)을 무작위 추첨 등으로 배분, 그날의 감동을 전할 특권을 갖도록 한다.

대한체육회 김용 홍보마케팅실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수영종목 결승전만 유일하게 프라임 이벤트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영국 현지의 관심도 뜨겁다. 수영 결승전 티켓은 오래전 예매가 종료됐고, 표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암표는 부르는 게 값이다.

결승전 입장료는 좌석에 따라 20~40파운드(3만6천~7만2천원)이지만, 수백만원을 호가하고 있고 이마저도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수영 결승전이 열리는 시간도 한국시간으로는 새벽이지만, 현지시간으로는 가장 많은 사람이 TV 앞에 모일 수 있는 오후 8시를 전후한 시간에 배치한 것은 당연한 일.

영국인들이 환호할 만큼 수영 경영에는 주목할 만한 스타가 즐비하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첫 8관왕을 거머쥔 마이클 펠프스(미국),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의 주인공인 마린보이 박태환, 지난해 상하이세계선수권대회 개인혼영 200m에서 세계기록을 세우는 등 5관왕을 차지한 라이언 록티(미국) 등이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찰나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남자 자유형 400m 2연패와 200m, 1,500m에 금빛 도전장을 내민 박태환에게 쏠린 영국 언론 등의 관심이 뜨겁다. 박태환은 29일 오전 3시 51분(한국시각) 자유형 400m를 시작으로 31일 오전 3시 43분 200m 결승에 나선다. 8월 5일 오전 3시 36분 펼쳐지는 1,500m 결승에서도 금빛 질주로 런던올림픽 최고의 스타 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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