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유통업계들은 더위를 잡기 위한 쿨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에너지 사용 제한 조치로 판매시설은 실내온도를 25℃ 이상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수영장을 만들거나 시각적으로 시원해보이는 제품으로 디스플레이를 하는 등 체감온도 내리기에 신경을 쏟고 있다.
올여름 롯데백화점에서는 "고객님, 제가 며칠 전 가족들과 함께 다녀온 폭포가 정말 시원하고 계곡의 경치도 너무 멋있었어요. 시간 나실 때 거기 꼭 한번 가보세요" " 기다리시는 동안 민트 사탕 하나 드세요. 입안이 시원해지실 거예요" 같은 말들을 들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9일부터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다섯 가지 감각을 이용한 '오감 만족 쿨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시각적으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푸른색 계열을 활용한 상품 연출을 하고 얼음, 바다, 아이스크림, 계곡물, 폭포 등의 표현들을 의도적으로 많이 사용해 청각적으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민트맛' 사탕을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등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또 롯데백화점 대구점에는 북극곰 모형, 야자수 나무 등 시원함을 주는 다양한 조형물을 선보이는 한편 수영복 전문매장을 주요통로에 배치해 백화점을 방문하는 쇼핑객들이 매장 내에서 잠시라도 더위를 잊을 수 있도록 고려했다.
동아백화점도 해변을 연상시키는 매장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고객들이 청량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동아백화점 쇼핑점 모던하우스 매장은 돛단배, 등대, 갈매기 등 블루와 화이트로 디자인된 약 50여 가지의 다양한 실내 소품을 매장 입구에 전시해 판매하고 있다. 또 상쾌한 아로마 향이 나는 방향제 등을 함께 전시, 판매함으로써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시각과 후각적으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대구 동구 롯데몰 이시아폴리스점에서는 '물'을 이용해 더위와 싸우고 있다. 롯데몰은 8월 19일까지 초대형 풀장을 운영한다. 총 6개의 풀과 다양한 체험 놀이시설을 만들어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다. 또 8월 중에는 매주 주말 오후 1시에서 7시까지 이동식 에어컨을 설치하고 무료 음료를 증정하는 행사도 펼친다.
롯데몰 관계자는 "직접 수영장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은 즐거워하고 물 때문에 실제 온도가 내려가는 효과도 있다"며 "또 쇼핑객들이 시각적으로 시원함을 느끼는 데도 수영장의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대구백화점은 직원들의 복장으로 고객들에게 시원함을 전하고 있다. 대구백화점의 '쿨비즈(Coolbiz) 자율복장제도'는 기존의 셔츠와 넥타이를 풀고 캐주얼 셔츠, 면바지 등 편안하고 시원한 복장을 권하는 것으로 체온이 2도 정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직원들을 접하는 고객들도 답답한 복장을 벗어난 직원들에 대해 시원해보인다는 반응이다.
또 매장의 동선이나 상품을 밝게 비추는 할로겐 조명 대신 발열량이 적은 LED 조명으로 교체하고 불필요한 조명들을 제거해 실내 온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대백프라자점은 야외주차장에서 주차 후 뜨거워진 차량에 급속 냉방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루 평균 500대가 넘는 차량이 급속 냉방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또 신천에서 가깝다는 점을 이용해 신천수를 고객들이 다니는 길에 뿌려 더위를 식히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실내 온도 자체는 25도 이하로 낮출 수 없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들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전 직원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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