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통시장 '잔인한 여름'…대형마트 영업 재개+폭염 이중고

농산물값 폭등…값싼 장점 퇴색

대형마트 영업규제로 회복세를 보이던 전통시장 경기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가뭄이 끝나고 장마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시장으로 향하는 발길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6일 시장경영진흥원에 따르면 전통시장 7월 업무현황전망 경기동향지수는 65.1로 지난달 71.4보다 6.3포인트 하락했다.

대구지역 전통시장의 경기동향지수도 지난달 75.1에서 이달 59.9로 15.2포인트나 급락했다. 2월 59.8에서 3월 99.1까지 크게 올랐던 대구 전통시장 경기는 4월 72.6으로 떨어졌다가 5월 82.1로 반등했으나 더위가 시작된 6월부터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전통시장 경기가 나빠진 것은 장마와 폭염이 이어져 고객들이 냉방시설을 갖춘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찾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것도 전통시장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오랜 가뭄 끝에 장마와 태풍이 찾아오면서 농작물 작황 부진이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7월 들어 상추, 배추, 시금치, 무 등 농산물 가격은 40~50% 정도 뛰었고, 휴가철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난 돼지고지, 소고기 등 육류도 10~20%가량 가격이 올랐다.

시장경영진흥원이 전국 36개 전통시장을 조사해 발표하는 '대표품목 물가조사'에 따르면 생육'선어류'과일'채소 등 16개 품목의 가격은 7월 들어 평균 3.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경영진흥원이 "최근 대형마트의 영업규제 관련 소송으로 인해 휴일 영업재개가 이어지면서 전통시장 상인들의 기운이 많이 빠져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농축산물 가격 폭등으로 강점인 저렴한 가격도 내세울 수 없어 전통시장들이 예년보다 더 어려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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