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뇨병

특이 증상 없어 정기검사 중요…바른 식습관과 운동 필요

인슐린은 인체의 신진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은 몸속의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이 인슐린이 적절하게 생성되지 못하거나 분비된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작용하지 못하면(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섭취한 음식물로부터 체내로 흡수된 당분이 신체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 이런 당분이 혈액에 쌓이면서 고혈당 상태가 되고 결국엔 소변을 통해 넘쳐 나오게 된다. 이것이 바로 당뇨병이다.

◆소변에서 당이 나오면 모두 당뇨병?

당뇨병은 혈액 중 혈당이 높아서 소변으로 당분이 배출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그러나 혈당이 높아도 요당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고, 당뇨병이 없고 혈당이 정상인데도 요당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당뇨병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혈액 검사를 해야 한다.

당뇨병은 이유 없이 피곤하고 소변량이 증가하며, 갈증이 계속되거나 별다른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면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증상 없이 우연히 시행한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된다. 당뇨병을 조기 발견하려면 증상이 없어도 45세 이상이면 검사를 받고, 정상이라고 판명돼도 3년마다 정기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당뇨병 고위험군

45세 이하라고 해도 더 자주 검사받아야 하는 고위험군이 있다. 대표적인 고위험군으로는 ▷이전에 내당능장애로 진단받은 사람 ▷직계가족 중 당뇨병이 있는 경우 ▷비만(표준체중의 20% 또는 신체질량 지수가 27㎏/㎡ 이상) ▷복부 비만(허리둘레 남자 90㎝'여자 80㎝ 이상) ▷고혈압(140/90㎜Hg 이상)이 있거나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사람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임신성 당뇨가 있었거나 체중 4.5㎏ 이상의 아기를 분만한 여성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여성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한 사람 ▷심한 스트레스나 중한 수술 때 혈당이 상승했던 사람 등이다.

◆당뇨병은 반드시 유전된다?

발생에 유전이 관여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다고 해서 모두 당뇨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비만이나 스트레스, 약물남용, 임신 등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할 때 발생한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제2형 당뇨병의 경우 1형 당뇨병보다 유전적 경향이 더 강하다. 부모 중 한 사람만 당뇨병이 있는 경우 자녀에게 발병할 위험은 25~30% 정도이고, 부모 모두에게 당뇨병이 있는 경우엔 이보다 훨씬 높다.

◆적게 먹으면 좋을까?

많은 사람들은 당뇨병에 걸리면 무조건 적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당뇨병에 좋은 식품은 많이 먹을수록 좋다는 생각으로 끝없이 먹는 사람도 많다. 모두 잘못된 생각이다. 발생의 주된 원인이 되는 인슐린 저항성 개선을 위해 복부 내장지방을 감소시키면서 골격근육을 증가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이 골고루 함유된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다.

또 끼니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식사해야 한다. 공복감이 심할수록 과식하게 되고, 열량이 높은 음식을 찾게 돼 결국 혈당 상승 및 비만을 조장하게 되는 것이다. 같은 양의 식사라도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선택하면 혈당 상승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일 수 있다. 또 싱겁게 먹고 천천히 먹도록 한다. 빨리 먹을수록 포만감이 뒤늦게 생겨 식사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운동은 많이 하면 좋다?

당뇨병 환자에게 권장되는 운동시간은 식후 30분~1시간이다. 공복 시나 늦은 밤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 번에 10분, 격일제로 주 3회 정도로 운동을 시작하고, 점진적으로 시간을 늘려 한 달이 지나면 1회 30∼50분 정도로 주 5회 이상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 강도는 '약간 힘들다'는 느낌이면 되고, 등에 땀이 조금 나면서 옆 사람과의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하면 된다. 더운 날씨에 운동을 하거나 1시간 이상 운동할 경우에는 탈수되지 않도록 수분섭취를 자주 해야 한다.

도움말'이형우 영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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