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충수업 필요" 삼복더위 속 강좌 요구 '착한 대학생들'

금오공대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 2학년 학생 25명은 삼복더위 속에 공부 삼매경에 빠져 있다.

여름방학이지만 학생들 스스로 프로그래밍 능력 부족으로 정규학기 수강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보충수업이 필요하다며 계절학기에 'C++ 프로그래밍' 교과목 개설을 요구했고, 학과 측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

계절학기 강좌는 학생들이 조기졸업 또는 낙제 과목 재수강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추세이지만 최근 대졸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재학생 신분으로 취업하는 게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다.

금오공과대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 역시 학과 창립 이래 계절학기 강좌를 개설한 것은 처음이다. 교수들 역시 방학기간을 희생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조금 망설임이 있었지만 성적부진 학생들이 실력 향상을 위해 보충수업을 받겠다며 요청한 일이어서 가치 있는 일로 판단, 흔쾌히 강좌를 개설했다.

이 학과 임은기 교수는 '강의만으로는 강좌 개설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전제, 규정된 강의시간 외에 별도의 실습과 과제 검사를 포함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전에 3시간의 강의가 끝나면 학생들은 오후 2시부터 실습을 시작, 담당 교수가 제시한 문제를 해결한 다음에 귀가할 수 있다. 실습 도중에 의문사항이 생기면 연구실에서 대기 중인 교수들이 해결해준다.

수업이 없는 수요일엔 프로그래밍 과제 검사를 한다. 과제 검사는 학생들이 작성한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담당 교수가 프로그램을 한 줄씩 읽어가며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필요하면 직접 고쳐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강좌를 수강하는 이 학과 2학년 도엄지 씨는 "프로그래밍 능력이 부족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강좌를 통해 프로그래밍 능력을 크게 향상 시켰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임 교수는 "프로그래밍 교육에서 실습과 과제 수행은 필수 요소이며, 특히 프로그래밍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충수업 성격의 강좌이므로 강행군을 하고 있는데, 학생들 모두 열심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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