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생각나는 것들] 장마철 멋쟁이·빨간 장미

우울모드 그만! 화사한 '색깔마법'으로 기분 '업'

비 오는 날엔 막걸리와 부침개 외에도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으로 무장한 레인코트와 장화(레인부츠), 우산도 주목을 받고 있다. 비에 젖어 찜찜한 것보단 보송보송하고 산뜻한 기분으로 우울한 분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니 말이다.

◆빗속에 빛나는 멋쟁이

올해는 편의성과 기능성을 새롭게 추가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코트 하나로 '패션 완성'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레인코트'는 기능성은 물론이고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스타일리시함을 더하고 있다.

뒤집어 입는 형태의 판초 스타일이 대표적. 여기에 컬러와 패턴도 화려해져 빨강, 노랑, 민트, 주황 등 네온컬러에 도트무늬, 체크, 호피, 꽃무늬 등 패턴이 더해졌다. 레인코트이면서도 가을에는 평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제품과 남성용도 나와 있다.

비가 오면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이 신발. 빗물에 젖어 찝찝함은 물론 불쾌함까지 느껴진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짧은 기장의 레인부츠가 등장했다. 무릎까지 오는 부츠가 비에 든든하지만 앵클부츠처럼 짧은 레인부츠는 다리를 날씬하게 연출할 수 있다. 레인부츠는 짧은 팬츠 또는 스커트와 매치하면 다리가 길어 보이고 니삭스 등을 착용하면 더욱 스타일리시해진다. 안감에 면 소재로 흡습성을 강화해 쾌적한 착용감까지 더한 제품으로, 가을과 겨울에는 발을 따뜻하게 해주고 여름에는 땀을 흡수해 사계절 모두 착용이 가능하다.

우산은 화려해졌다. 여성들이 얼굴이 환하게 보이는 것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비가 올 때 처진 기분을 밝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대구백화점 1층 무브매장 황은미 매니저는 "레인코트는 코트 하나만으로도 독특한 자기만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고, 사계절 입을 수 있는 것까지 있다"며 "어두운 색상의 레인부츠는 오히려 장화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전체적인 포인트를 레인부츠에 준다고 생각하고 눈에 띄는 색이나 화려한 무늬의 부츠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비 내리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 그녀에게 안겨 주고파/ 흰옷을 입은 천사와 같이 아름다운 그녀에게 주고 싶네 우우~워워/ (중략) 슬픈 영화에서처럼 비 내리는 거리에서/ 무거운 코트 깃을 올려세우며/ 비 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한때 비 내리는 수요일엔 여자 친구에게 빨간 장미를 사줘야 센스 있고 멋있는 남자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1985년 발표된 다섯손가락의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때문이다. 이 노래가 크게 히트한 후 젊은 청춘들 사이에선 수요일엔 빨간 장미, 그것도 비 오는 수요일이면 장미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유행이 됐다.

그런데 왜 하필 수요일이냐고?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주일 중 가장 우울한 요일이 월요일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수요일'로 나타났다. 가장 우울한 날, 사랑하는 연인에게 빨간 장미꽃을 선물하는 것이다.

그럼 '비 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선물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비가 내려 감성적인 모드에 젖어 있을 때 사랑하는 연인에게 빨간 장미꽃을 선물하면, 장미 향기가 그윽하게 퍼져 행복한 감정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빨간 장미의 '붉은 빛깔'은 선물을 받은 사람의 마음에 더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된다는 것. 따라서 자신의 감정을 전할 때 노랑이나 흰색, 분홍색의 장미꽃보다는 빨간 장미가 더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