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확실한 미래 해법, 신성장 동력을 찾아라"

지역 산업계 불황탈출, 신사업 투자 나서

경기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구지역 기업들이 신성장 동력을 찾는데 힘을 쏟고 있다. 치과의료기기 생산업체인 ㈜덴티스는
경기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구지역 기업들이 신성장 동력을 찾는데 힘을 쏟고 있다. 치과의료기기 생산업체인 ㈜덴티스는 'Smart IT 기술을 적용한 수술용 무영등 시스템 개발' 과제 주관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신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덴티스 제공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위치한 ㈜덴티스는 임플란트 기반 치과의료기기 생산 전문기업이다. 최근 회사는 그동안의 연구'개발력을 집중해 '수술용 무영등' 개발에 뛰어들기로 했다. 이달 초 2012년도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육성사업 중 하나인 'Smart IT 기술을 적용한 수술용 무영등 시스템 개발'과제 주관기업으로 선정되면서 개발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심기봉 대표는 "불확실한 미래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신성장 동력을 미리 찾아야 한다"며 "수술용 무영등은 지난해 세계시장이 4천억원으로 추정되는 고부가가치 분야인 만큼 2015년까지 16억원을 투입해 장기적인 신사업으로 만들 것이다"고 밝혔다.

지속되는 불황 속에 대구지역 기업들이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거나 업종 추가 등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아내고 있는 것. 이들은 연구개발에 집중해 국책과제를 따오는 것은 물론 동종업종 간의 협의체 구성에도 나서고 있다.

자동차 브레이크 부품을 생산하는 상신브레이크는 지난해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되면서 해상풍력발전기용 블레이드와 상용차에 들어가는 전자식 감속장치를 개발하는 국책사업에 선정됐다. 회사 측은 "2010년부터 회사의 미래를 키울 분야를 찾고 있었다"며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일수록 신사업 분야를 집중적으로 키워야 조금이라도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섬유업계도 신사업에 투자하기는 마찬가지. 소모사와 소모직물을 생산하는 조양모방은 2010년 12월 ㈜조양테크를 설립, 탄소섬유 분야에 진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사업 분야로는 회사 발전이 언젠가 한계에 달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일찌감치 새로운 업종을 추가해 성장력을 확보했다"며 "탄소섬유 제조가 고난이도 기술인 만큼 기존 회사를 인수해 연구개발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장병욱 팀장은 "최근 지역 섬유업계는 다양한 용도로 이용될 수 있는 산업용 섬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지역 내에 산업용 섬유를 생산하는 업체가 250여 개 정도까지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역기업들의 신사업 분야 진출 계획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겪은 이후부터 서서히 나타났다. 경제난 속에 위기에도 성장할 수 있는 분야를 찾기 시작한 것.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이강원 대경권지역본부장은 "외부 경기 요인으로 내수시장까지 휘둘리는 것을 보면서 기업들은 안정적인 성장 방안을 마련하는데 고심했다"며 "기업부설연구소가 급증한 것도 이때부터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지역 기업들은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현재 대구지역 내 기업부설연구소는 535곳으로 2009년(492곳)에 비해 8.7% 늘어났다. 대구경북의 섬유 기업부설연구소의 경우 2009년 122곳에서 지난해 132개로 8.7% 늘어났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불황 속에 생산량을 줄이거나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찾는 기업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업체들도 많다"며 "기업부설연구소가 늘어나는 것도 기업들이 성장동력을 찾아내기 위한 하나의 노력이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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