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가축들도 더위를 먹어 산란율이 떨어지고 발육이 부진한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경산을 비롯한 경북지역 축산농가들은 닭과 돼지, 젖소 등 가축들의 무더위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축사 주변에 물을 뿌려주고 환풍기와 선풍기 등을 풀 가동하며 물과 영양제를 더 먹이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산 용성에서 산란계 4만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김종현(53) 씨는 최근 사람의 체온(36.5℃)보다 높은 폭염 때문에 닭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김 씨는 "요즘 닭들이 평소보다 먹이를 20∼30% 정도 덜 먹는 대신 물은 50% 이상 더 먹어 산란율이 평소보다 10% 정도 떨어졌다"며 "닭 사육 적정 온도는 16∼24℃로 30℃를 넘기면 닭 스스로의 체온조절 기능을 상실해 지속될 경우 산란율이 크게 떨어진다"고 했다.
김 씨는 무더위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60여 대의 팬을 가동해 공기를 순환시키고 양계장 주변에 물을 자주 뿌려주는 것은 물론 하루 평균 10~12t의 물을 주고, 물과 사료에 전해질과 비타민 등을 섞어 공급하는 등 신경을 쏟고 있다.
경산 남산에서 산란계 1만5천여 마리를 사육 중인 김잠규(55) 씨는 "최근 폭염으로 닭이 스트레스를 받아 산란율이 8% 정도 떨어져 사료와 닭이 먹는 물에 영양제 등을 섞여 먹이고 있다"며 "양계장 내 공기순환을 위해 팬 7대를 돌리다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요즘은 지붕 등에 팬 10대를 더 추가 설치해 가동하고, 계사 내 찬바람이 순환되도록 낮시간에는 물을 뿌려주고 있다"고 했다.
경산 압량에서 닭 1만2천여 마리를 사육중인 이원희(63) 씨는 "양계장 지붕 위에 지하수를 활용한 스프링클러를 설치, 가동해 닭들이 더위를 먹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전기요금, 영양제 투여에 따른 생산비 부담 등을 호소하고 있다.
경산 압량에서 돼지 2천500마리를 사육중인 박복용(57) 씨도 "무더위로 인해 돼지들이 식욕이 떨어지면서 사료를 덜 먹어 발육부진과 번식률 저하까지 우려돼 걱정"이라며 "새끼를 낳은 모돈을 위해 모돈장 내 온도를 22, 23℃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을 비롯해 영천'청도지역 젖소 농가들도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우유 생산량이 평소보다 5∼10%가량 줄어들어 울상을 짓고 있다.
축산농들은 "폭염 때문에 축사에 물 뿌려주랴, 사료와 물에 영양제를 섞어주랴 삼복 더위에 비지땀을 흘리지만 생산비는 훨씬 더 많이 들고 축산물 가격은 오히려 폭락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숨을 지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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