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신간] 테크노쥬쥬/자본의 도시/신채호 문학연구초

◆테크노쥬쥬/한은희 지음'최인령 그림/펜립 제작

모녀가 함께 만든 동시집이다. 종이책이 아닌 '앱북'(appbook)으로 제작됐다. 저자가 아이들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동시 60편을 짓고, 고교 1학년인 딸이 표지와 책 안에 삽화를 그렸다. 경북대에 근무하는 저자는 올해 초 전자동화책(eBook)으로 '낙원프로젝트'와 '마법의 청소기'를 낸 바 있다. 가족이 함께 만든 동시집답게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동심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점이 특징. 애플 앱스토어에서 구매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감상할 수 있다. 0.99달러.

◆자본의 도시/최병두 지음/한울아카데미 펴냄

신자유주의 먹잇감이 되고 있는 도시와 도시 개발 정책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한 책이다. 서울, 인천, 대구, 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 진행되는 신자유주의적 도시정책의 사례를 보여주고 해법을 제시한다. 뉴타운과 경제자유구역, 각종 민자사업과 문화도시를 가장한 비엔날레, 축제 등 각종 도시 경영의 이면에는 기업들의 욕망이 감춰져 있으며 우리 사회와 공간 환경을 황폐화시킨다는 것이다. 대구대 지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대표적인 대구의 민자사업으로 매년 혈세를 쏟아붓는 대구 범안로의 운영 실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현실, 2006 부산 비엔날레의 한계 등을 진단한다. 저자는 "수많은 자원이 집중되는 도시는 신자유주의가 서식하는 최적의 공간이자 하나의 거대한 투전판"이라고 말한다. 424쪽. 3만5천원.

◆신채호 문학연구초/김주현 지음/소명 출판 펴냄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 역사학자인 단재 신채호의 글 200여 편을 새롭게 발굴해 소개했다. 저자는 경북대 국문학과 교수로 10여 년 간 단재 연구에 몰두, 단재 연구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저자는 고증을 통해 황성신문 논설 중 장지연이 쓴 것으로 알려졌던 '단연보국채'(斷烟報國債'담배를 끊어 국채를 갚자)와 '보종책', '신문조례에 대한 감념', '언론시대' 등이 실은 단재의 글임을 입증했다. 또 베트남의 식민화 과정을 조명한 '월남망국사'의 최초 번역자가 단재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월남망국사'는 구한말 조선의 지식인들이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며 읽었던 책이다. 저자는 그동안 단재의 글로 알려졌던 '시일에 우방성대곡'과 '서호문답'은 박은식의 글이며, '신민회취지서'는 안창호의 글이라고 주장한다. 765쪽. 4만8천원.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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