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Q. 여름방학 우리 아이 독서광 만들려면?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를 위해 엄마들이 하는 계획 중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독서 계획이다. 이 시기에 독서지도를 통해 올바른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대구 중앙도서관 내 어린이도서관에서 엄마가 아이와 책을 함께 읽는 모습.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를 위해 엄마들이 하는 계획 중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독서 계획이다. 이 시기에 독서지도를 통해 올바른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대구 중앙도서관 내 어린이도서관에서 엄마가 아이와 책을 함께 읽는 모습.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찜통더위 속에 여름방학을 맞았다. 학부모들은 지금쯤 자녀의 여름방학 동안 무슨 계획을 세워야 할지, 1학기 때 배운 교과 내용 복습은 얼마나 해야 할지, 2학기 때 배울 교과 내용에 대한 선행 학습은 할 필요가 있을지, 독서는 얼마나 시켜야 할지 등 여러 가지 생각에 머리가 복잡하다. 하지만 아이를 위해 엄마들이 하는 계획 중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독서 계획이다. 특히 어린 시절에 다져진 올바른 독서 습관은 평생 학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의 독서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이언정 책임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아이의 연령에 맞는 올바른 독서 지도 방법을 소개한다.

◆독서 계획 세우기

방학 동안 효과적으로 독서 생활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한 달간 '독서목표'를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이번 방학기간에 읽을 책의 권수와 목록을 정하는 것. 먼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 책의 권수를 정하고, 책의 목록은 평상시 읽고 싶었던 분야나 2학기 교과 관련 도서, 한 권의 책을 시작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을 선택하면 된다.

예를 들어 한국사에 관심이 많다면 시대순으로 유명한 인물을 목록으로 정해서 읽거나 시대별 인물, 생활, 문화 등의 책을 목록으로 정해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또 그리스'로마 신화 읽기를 목표로 한다면 시중에 나온 단행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고, 그와 관련된 예술 분야의 책(예를 들어 미술관에서 읽는 그리스 신화)이나 고대 그리스 역사에 대한 책을 함께 고르면 좋다. 만화라고 경원시할 필요는 없다. 학습용 만화의 수준이 몰라보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2학기 교과 관련 도서를 목록으로 정해도 좋다. 2학기 교과와 관련된 내용이 담긴 책을 미리 읽음으로써 다음 학기 수업이 더 흥미로워지는 장점이 있다. 2학기 교과 관련 도서는 직접 교과서를 보며 정해도 좋고 양서를 추천하는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 읽기로 목표를 세울 수 있다. 읽을 책의 권수만 목표로 세우고, 첫 번째 책을 읽고 그 책과 연관된 책을 다음 목록으로 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조선의 영웅 김덕령'(한겨레아이들 펴냄)을 읽고 임진왜란에 대해 궁금해졌다면 '이순신'이나 '곽재우' 등을 읽는 식으로 이어갈 수 있다. 책 읽기에 다소 흥미가 떨어지는 아이라면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책과 관련된 영화를 함께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해리포터'를 읽고 '해리포터' 영화 보기 또는 '샬롯의 거미줄'을 책과 영화로 보기 등의 방법이 있다.

◆연령대별 독서 지도

아이의 연령에 맞는 올바른 독서지도 계획을 세우는 것도 필요하다.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앞으로 아이의 독서지도를 위해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부모가 생각하고 계획해야 더욱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독서지도를 할 수 있다.

유아 시기에는 좋은 그림책을 선택해 읽힘으로써 아이로 하여금 문학적 경험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그림책은 언어능력 향상은 물론 수학, 과학,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과 흥미, 사고력 등을 키워주기 때문에 책에 대한 거부감 없이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림책 가운데에서도 선악이 뚜렷한 전래동화와 설화, 우화 등의 이야기를 많이 읽어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이 좋다. 다소 입문적인 과학 그림책과 숫자 그림책 등을 읽으면서 공부의 준비단계를 형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본격적인 학습 독서가 이루어지는 초등학교 저학년은 의미 중심의 글 읽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때부터 책에 대한 관심과 독서 수준에 개인차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므로 자신이 경험한 사건과 관련된 도서를 읽어 아이의 흥미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부모에 의존해 왔던 태도가 자주적인 태도로 바뀌게 되므로 이야기 속 인물의 행동에 공감하거나 비판을 가할 수 있는 생활동화를 선호하게 된다. 또한 현실을 초월한 상상에 기쁨을 줄 수 있는 판타지나, 과학에 대한 식견과 이해를 할 수 있는 초보적인 과학 도서 등도 도움이 된다.

초등학교 고학년은 친구 간의 적응을 중심으로 우정이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고 집단적 행동이나 자치적 활동에 관심을 둔다. 또 성별에 따라 독서 경향에 차이를 나타낸다. 여자 아이는 약한 것을 동정하는 사회적 정의나 우정에 공감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남자아이는 강한 것을 누르고 용기와 인내로 행동하는 모험이야기, 추리소설, 스포츠 이야기를 선호하게 된다. 특히 이 시기의 사춘기가 시작되기 연령이기 때문에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인물의 성장소설을 읽도록 지도하면 아이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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