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리스도교 보물' 현대인 언어로…사도신경

사도신경/차동엽 지음/위즈앤비즈 펴냄

1. 프롤로그

2. 나는 믿나이다

3. 전능하신 천주 성부

4. 천지의 창조주

5.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6.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7.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8.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9.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10.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11. 성령을 믿으며(1): 성령강림

12. 성령을 믿으며(2): 은사계발

13.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1): 우리가 교회다

14.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2): 성사인 교회

15. 모든 성인의 통공

16. 죄의 용서

17. 육신의 부활

18. 영원한 삶(1): 종말

19. 영원한 삶(2): 은총이 흐르는 삶

20. 아멘!

21. 에필로그

밀리언셀러 '무지개원리'의 저자인 차동엽 신부가 펴낸 '사도신경'의 목차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빼면 사도신경 내용이 그대로 목차로 이뤄져 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그리스도교 2천 년의 지혜이자 믿음의 집약이며 축복의 그릇이라는 사도신경을 현대인의 삶에 밀접한 언어로 풀이한 책이다. 이 책은 평화방송(PBC) TV에서 방영 중인 사도신경 강의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것이다. 특히 누가 읽어도 이해되기 쉬운 스토리텔링적 설명과 체계적인 구성이 돋보인다. 신앙인은 더 깊고 높은 영성에 눈뜨게 하고, 비신앙인은 더 먼 희망을 바라보도록 깨우쳐 주는 단상들이 페이지마다 번뜩인다.

천주교 인천교구장인 최기산 주교도 추천사에서 "사도신경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젖줄이다. 이것으로 많은 이들의 신앙이 잉태되고, 성장되고, 유지된다. 이런 의미에서 사도신경은 하늘 밥"이라고 했다.

차동엽 신부는 자신의 신앙생활에서 사도신경이 차지하는 위치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머리말의 한 대목이다. "사도신경으로 인하여 가히 수천만이 피를 흘렸고, 그 덕에 오늘의 우리가 살고 있다. 그것은 지금 내가 존재하고 있는 이유이며, 내가 살도록 해 주는 힘이며, 내게 설렘과 기쁨을 가져다주는 희망이다. 나는 그것을 외울 줄 알았지만, 몰랐다. 명색이 공인된 신학도인 내가 그랬으니, 신자들은 오죽하랴. 그래서 글을 쓰는 내내, 깨달음이며 회개였다."

차 신부는 또 "사도신경은 그리스도교 문화의 보물이다. 여기에는 교파도 없고, 천주교와 개신교의 구별도 없다"며 "그리스도교에 속한 모든 이들은 적어도 세 가지 보물을 공유한다. 그 첫째가 '성경', 둘째가 '주님의 기도', 셋째가 바로 '사도신경'"이라고 했다. 차 신부는 이어 "사도신경 속에 금맥이 있다. 어떤 눈도 본 적이 없고 어떤 귀도 들은 적 없고 어떤 사람의 마음에도 떠오른 적 없는 기가 막힌 좋은 것들을 주님께서 사도신경에 감춰놓으셨다"고 했다.

차동엽 신부는 밀리언셀러의 저자, 인기 강연가이기 이전에 1991년에 서품을 받은 가톨릭 사제다. 지금은 인천가톨릭대 교수와 미래사목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그는 또 엔지니어의 꿈을 품고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과에 들어갔으나 '기계를 발명하여 편리한 세상을 만드는 것보다는 세상의 진정한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생각으로 사제의 길을 걷게 된 이색 인생항로의 주인공이다. 360쪽. 1만4천원.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