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통진당, 가까이 하기엔…"

대선 야권연대 성사 힘들 듯…이석기 김재연 제명 실패에 "누가 총대 메

지난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가 12'19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도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정적이란 게 대체적인 정치권의 전망이다. 통합진보당이 26일 종북(從北) 논란의 장본인이자 부정 경선 혐의를 받는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제명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우선 연대의 상대인 민주당이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 지도부는 '통합진보당의 선 쇄신, 후 연대'를 주장해 왔다. 박용진 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두 의원의 제명안 부결과 관련, "국민이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 대단히 의심스럽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앞서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달 12일 심상정 통합진보당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빨리 매듭을 지어줘야만 우리도 움직일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해찬 대표 역시 여러 차례 "애국가를 부정하는 세력과는 연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민주당 내 분위기도 호의적이지 않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연대의 대상은 진보가 아니라 중도여야'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국민에게서 외면 받는 정당과의 연대는 대선 득표 전략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60%에 이르는 상황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연대라는 것은 서로 주고받을 것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인데 현 상황에선 민주당이 얻을 게 없어 보인다"며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 총대를 메고 야권연대를 추진할 당내 인사가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신당권파는 27일 일정을 모두 취소했고, 강기갑 당 대표는 향후 대책에 대한 숙고에 들어갔으며 조만간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신당권파가 조직적으로 탈당해 제2의 진보정당을 창당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지만 당이 쪼개질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인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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