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런던올림픽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하나의 삶'(Live As One)을 슬로건으로 '세대에게 영감을'(Inspire a Generation) 주겠다는 런던올림픽이 화려한 막을 올림으로써 런던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사상 1908년(제4회), 1948년(제14회), 그리고 2012년(제30회) 세 번이나 올림픽을 개최하는 최초의 도시가 됐다.
205개 참가국에서 온 남녀 선수 1만490명을 포함한 1만6천여 명의 선수단은 오늘부터 8월 13일까지 17일 동안 각본 없는 명품 드라마를 벌인다.
28일 새벽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등 120여 개국의 정상급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영접을 받으며 올림픽스타디움에 입장하자 23t에 이르는 유럽 최대 규모의 종(鐘)이 올림픽의 시작을 전 세계 곳곳에 알렸다.
이어 아카데미 8개 부문 수상작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연출한 대니 보일 감독이 총지휘한 개막공연이 이어졌다. 보일 감독은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을 주제로 산업화의 진통에서 회복해 미래를 바라보는 농촌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공연은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가 2천700만파운드(480억원)를 투자해 만든 것으로 전 세계에 영국의 자존심을 각인시키는 데 기여했다.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이 게양되고, 영국 국가인 '신이시여 여왕을 보호하소서'가 연주된 뒤 각국 선수단이 입장했다.
22개 종목 245명의 선수를 파견한 한국 선수단은 핸드볼 윤경신을 기수로 내세워 100번째로 입장했다. 북한은 53번째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개최국 영국은 26개 전 종목에 542명의 선수를 출전시키며 참가국 최대 규모를 자랑했고 미국이 두 번째로 많은 530명을 파견했다. 지난 대회 챔피언 중국은 396명으로 4년 전보다 선수단 규모를 줄였다.
선수단이 모두 스타디움에 들어선 뒤 엘리자베스 여왕이 대회 개회 선언을 함으로써 4년을 기다린 지구촌 스포츠잔치의 시작을 알렸다. 바로 올림픽 기가 게양되고, 올림픽 찬가가 스타디움에 울려 퍼졌다.
이후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는 5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영국의 조정 영웅 스티브 레드그레이브에 의해 최종주자 7명에게 전달됐고 마침내 그 불꽃이 메인스타디움 성황대를 밝혔다. 이 성화는 70일간 약 8천 명의 주자의 손을 거쳐 1만5천㎞를 달려 런던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 도착한 것이다.
1948년 광복 이후 처음으로 태극기를 앞세워 입장했던 런던올림픽, 한국 선수단은 64년 만에 다시 찾은 런던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3회 연속 세계 10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한편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 등 9명은 선수단 입장과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개회 선언 등이 끝난 뒤 올림픽기를 경기장 안으로 들고 들어왔다. 조직위는 이들에 대해 '인류의 소망을 대표하는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영국 런던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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