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팀이 런던올림픽에서 30일 현재 4위로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주말동안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시차 탓에 새벽에야 결승전 또는 주요 경기를 볼 수 있지만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밤샘 응원전으로 대표팀에 힘을 보탰다.
30일 오전 1시 15분부터 열린 올림픽 축구 예선 대한민국 대 스위스전에는 시민들이 열띤 응원을 보냈다. 대구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는 자정부터 시민들이 하나 둘씩 몰려 나와 150여 명의 시민들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흥을 돋웠고, 동성로 일대 술집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응원전을 펼쳤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만난 빨간 티셔츠, 빨간 모자 차림의 김동균(55'대구 달서구 감삼동) 씨는 "휴가 기간이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응원하면 더 흥이 날 것 같아 나오게 됐다"며 "오늘은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꼭 이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성로의 한 고깃집은 100인치 스크린으로 런던올림픽 TV중계를 보여주고 있었다. 주인 박명희(38) 씨는 "손님들이 밤에 올림픽을 보면서 고기를 즐기라고 올림픽 기간 동안 대형 스크린을 임시로 설치했다"며 "(대형 스크린이) 손님몰이를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님 정성한(28'대구 달서구 호산동) 씨는 "큰 스크린으로 경기를 관람하게 돼 술이 더 잘들어가는 것 같다. 또 경기에 이기니까 술을 더 마시게 된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날 경기가 오전 3시쯤에야 끝나면서 출근길에 지각하는 직장인도 속출했다. 직장인 채모(37'대구 수성구 수성동) 씨는 "대표팀이 극적으로 경기를 이겨 새벽까지 축구를 본 후에도 흥분돼 잠을 한 숨도 못 잔 탓에 지각을 했다"며 "그럼에도 대표팀이 이겨 기분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앞서 29일 오전에도 밤샘 응원이 펼쳐졌다. '골든 데이'로 주목을 받았고, 휴일이었던 탓에 작심(?)하고 밤을 지샌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박원철(29'대구 달서구 상인동) 씨는 "28일 오후 5시에 시계 알람을 맞춰 놓고 잠을 잔 뒤 오후 11시에 일어나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우리 대표팀의 주요 경기를 모두 시청했다"고 말했다.
이대원(20'대구 달서구 송현동) 씨는 "박태환 선수가 4년 간 준비한 이번 경기 결과는 보는 사람들 기대에 못미쳐 아쉬운 점이 있지만 우여곡절 끝에 획득한 은메달도 금메달 못지 않게 값어치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욱(27'대구 수성구 두산동) 씨는 "친구와 자취방에서 박태환 선수 경기를 봤는데 박태환 선수가 역전 당할 때 '어, 어, 어'''' 하면서 안타까움에 탄성을 질렀다"면서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김항섭기자 suprem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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