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림픽 특수 어디갔지?… 지역 야식업체들 울상

런던올림픽 특수를 기대했던 중소 야식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올림픽 특수를 겨냥해 물량을 대폭 늘렸지만 기대만큼 배달 주문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휴가 기간이 겹친 데다 주요 경기 일정이 새벽에 몰려 있고 늦은 시각 기름진 음식 먹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족발집을 운영하는 권혁주(53'대구시 동구 율하동) 씨는 "오전 2시까지 영업을 하며 평소보다 물량을 20%가량 늘렸는데 주문량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새벽에 얼마나 주문이 올지도 모르는데 막연히 기다리고만 있을 수도 없다"고 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홍모(57'대구시 동구 효목동) 씨는 "오전 5시까지 영업을 하지만 경기도 안 좋고 다들 휴가를 떠나 평소보다 매출이 못하면 못했지 주문량이 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직장인 신세정(28'여'대구시 남구 대명동) 씨는 "박태환 선수 경기며 펜싱, 양궁 등을 본다고 밤을 꼴딱 새웠지만 야식을 먹기는 부담스러워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 했다.

대형마트가 올림픽 특가 행사를 실시하면서 중소상인이 기대했던 올림픽 특수가 실종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구시내 한 대형마트는 올림픽 기간 야식 수요 증가를 겨냥해 다음달 15일까지 통닭과 튀김 새우 등 즉석조리 식품과 수입맥주 4종을 함께 구입하면 즉석조리 식품은 15%, 맥주는 한 캔당 200원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대구시 북구 칠성동의 한 대형마트 근처에서 야식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대형마트에서 치킨이나 튀김 등을 행사상품으로 내놔 당할 재간이 없다"며 "올림픽 덕분에 매출이 오를까라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대형마트에서 즉석조리 식품 포장을 맡은 전모(51) 씨는 "야식거리를 사가려는 손님들이 평소보다 두 배는 몰려 두 사람이 포장을 맡았는데도 손이 모자라 혼쭐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 야식업체들은 올림픽이 개막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올림픽 특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었다.

찜닭집을 운영하는 김모(46'대구시 중구 대신동) 씨는 "올림픽 경기 일정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올림픽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새벽 시간에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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