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 내친김에 '600홈런'?…시즌당 27개, 4년이면 거뜬

36세 나이 체력저하 등 극복 과제

이승엽은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2016년 시즌 600홈런 고지도 넘볼 만하다. 그는 올 시즌 국내 무대 복귀 후 29일 현재 82경기에서 17개의 아치를 그려 4.8경기당 1개의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이승엽은 올 시즌 남은 49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추가, 홈런 27개를 기록할 수 있다. 또 이 페이스대로 내년부터 4시즌 동안 27개씩을 치면 108개를 추가, 거뜬히 600홈런 고지에 오른다. 내년부터 3시즌 동안 30개씩을 터뜨린다면 2015년에 600홈런의 대기록을 달성할 수도 있다.

500홈런도 대단한 기록이지만 600홈런은 격이 다르다. 미국과 일본에서 60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각각 8명과 2명뿐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배리 본즈(762개)와 행크 아론(755개), 베이브 루스(714개), 윌리 메이즈(660개), 켄 그리피 주니어(630개), 알렉스 로드리게스(629개), 새미 소사(609개), 짐 토미(604개) 등 8명이 기록했고,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오 사다하루(868개)와 노무라 가쓰야(657개)만이 600홈런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승엽의 나이가 걸림돌이다. 국내 선수 대부분이 30대 중'후반 체력이 떨어지면서 성적 부진으로 은퇴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36세인 이승엽도 여차하면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국내 개인 통산 최다홈런(351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양준혁(43) 프로야구 해설위원과 비교해 보자. 양 위원이 38세였던 2007년 22개의 홈런을 때렸으니 이승엽도 체력관리를 잘한다면 2014년까지는 30개 안팎의 홈런 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양 위원과 비교하면 39세가 되는 2015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양 위원은 39세에는 8개, 40세에는 11개의 홈런을 터뜨렸고 41세에는 홈런 1개에 그치며 은퇴했다.

또 2013년부터 9구단의 참여로 팀당 경기 수가 128경기로 줄어드는 것도 악재다.

하지만 이승엽은 당장 은퇴하지 않는 한 양준혁이 보유한 국내 개인 통산 최다홈런 기록을 올 시즌 막판이나 내년 시즌 초반 경신하게 된다. 나아가 국내 개인 통산 400호 홈런 고지에도 무난히 오를 전망이다. 이승엽이 양 위원처럼 41세가 되는 2017년까지 활약할 수 있다면 한'일 통산 600홈런 기록은 수립될 전망이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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