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경우의 수는 없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 가봉과의 경기(8월 2일 오전 1시)에서 무승부를 거둬도 8강에 진출할 수 있지만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은 "꼭 이겨서 조 1위로 8강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멕시코와 나란히 1승1무를 기록한 한국은 골득실에서 +1로 멕시코(+2)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패해도 멕시코와 스위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8강에 오를 가능성이 남아 있다.
홍명보 감독은 31일 오전 영국 런던의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봉 경기 결과에 따라 우리가 어떤 위치에서 8강에 가는지 결정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코번트리에서 스위스전을 마치고 이날 런던으로 이동한 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웸블리구장에서 경기하는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여기서 우리가 새 역사를 쓸 수 있다면 한국 축구에 중요한 시기와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 1위 가능성에 대해 홍 감독은 "우선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 목표"라며 "1위가 되려면 가봉을 상대로 2, 3골을 넣어야 한다. 멕시코와 스위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우리가 조 1위가 될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박주영이 턱과 무릎을 두세 바늘 꿰맸는데 경기에 지장이 없고, 얼굴을 다친 기성용도 멍이 좀 들었지만 뼈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어 3차전 상대인 가봉에 대해 홍 감독은 "1차전을 봤고 오늘 저녁에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갈 생각"이라며 "좋은 스피드를 갖고 있고 특히 9번(피에르 오바메양)은 매우 좋은 공격수"라고 경계했다. 그는 또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근성이 있기 때문에 분위기를 뺏기지 않기 위해 우리 선수들이 영리한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8강 진출의 7부 능선을 넘은 상황이기 때문에 가봉과의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내용이 더 좋아져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그는 "조금 더 축구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선수들이 1차전보다 2차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앞으로 더 좋아지도록 노력하겠다"며 "3차전도 선발 출전 선수에는 변화를 주지 않고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8강에 오를 경우 만날 가능성이 있는 A조 팀들에 대해서는 "세네갈, 영국, 우루과이가 모두 만날 가능성이 있고 어려운 상대"라며 "기본적으로 세 팀에 대해 철저히 준비를 하고 있다. 상대가 누가 되든 쉽게 우리 기세를 꺾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한편 가봉의 클로드 음부르노 감독은 "한국전은 8강에 가려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1, 2차전에 뛰지 않았던 선수들을 많이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우리보다 더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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