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의 에이스 김경아(세계랭킹 11위)가 2012 런던올림픽 탁구 여자 개인 단식 16강전에서 기분 좋은 완승을 거두고 8강에 안착했다.
김경아는 31일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 단식 본선 4회전(16강)에서 션얀페이(17위'스페인)를 4대1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김경아는 이날 내리 세 세트(11-8 11-9 11-6)를 이긴 뒤 한 세트(9-11)를 내줬지만 다섯 번째 세트에서 11대7로 따돌리고 승리, 지난 6월 일본오픈 결승에서 션얀페이에 1대4로 진 빚을 그대로 되갚았다. 이날 승리로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5승2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김경아는 "오늘 긴장을 많이 해서 예민한 상태였지만 준비했던 대로 경기가 잘됐다. 까다로운 상대였는데 잘 넘어가서 다행"이라며 "션얀페이에게 올해 진 적이 있어 긴장이 많이 됐었다. (이 때문인지) 션얀페이가 이기려고 과도하게 욕심을 냈던 게 나한테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아의 다음 상대는 펑톈웨이(8위'싱가포르). 메달을 노리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다. 펑톈웨이는 싱가포르의 여자 탁구 에이스인데다 세계 순위도 김경아에 앞서지만 상대 전적에서 김경아가 4승1패로 앞서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김경아는 브라질오픈 결승에서 4대2, 일본오픈 8강에서도 4대1로 승리하는 등 올해 치른 세 차례 대결에서 모두 펑톈웨이를 눌렀다.
김경아는 펑톈웨이를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 동메달을 땄던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보다 더 높은 시상대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김경아는 "한 경기 더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빌었다. 8강에서도 이겨 준결승에 오르면 결승전도 뛰게 해달라고 기도하겠다"며 "펑톈웨이와는 올해 경기를 많이 해봤고 다 이겨 자신 있다. 상대도 그동안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겠지만 나 역시 더 철저히 준비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며 준결승 진출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단식에 출전한 나머지 한국 선수는 모두 탈락했다.
박미영(33위)은 리샤오샤(3위'중국)와의 16강전에서 1대4로 졌고, 남자부에서 유일하게 16강에 올랐던 오상은(세계랭킹 11위)도 키시카와 세이야(21위'일본)에게 1대4로 덜미를 잡혔다. 앞서 열린 남자 단식 32강전에서는 주세혁(10위)이 김혁봉(77위'북한)에게 2대4로 패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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