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에서 '10-10'(10개 이상의 금메달-3회 연속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세운 한국이 초반 판정 불운 등으로 금메달 레이스에 차질을 빚고 있다. 그러나 한국 선수단은 주력 종목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며 목표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한국은 31일 오전 현재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내 국가별 메달 순위에서 6위를 달리고 있다.
당초 이날까지 금메달 6개를 예상했지만 양궁 여자 단체전과 사격 남자 공기권총의 진종오(KT)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회 연속 우승을 기대했던 양궁 남자 대표팀이 미국에 덜미를 잡혀 동메달에 머물렀고, 펜싱 여자 플뢰레의 남현희(성남시청)는 두 차례나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4위에 그쳤다. 수영 남자 400m 자유형에서 2연패에 도전했던 박태환(SK텔레콤)은 '실격 번복' 소동 끝에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은메달에 머물렀다. 우승 후보로 꼽았던 유도 남자 73㎏급의 세계랭킹 1위 왕기춘(포항시청)은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당초 예상보다 금메달 4개가 적은 상황이지만 한국 선수단은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격과 태권도, 양궁, 복싱, 체조, 레슬링, 유도, 역도, 배드민턴 등에서 금메달을 보태면 10개를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포항 동지고 출신의 김재범(한국마사회)은 31일 밤 전통적으로 한국의 효자 종목이었던 유도의 자존심 지키기에 나선다. 김재범은 이날 유도 남자 81㎏급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에 머물렀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첫 금메달을 선물한 사격의 진종오는 남자 50m 권총에서 2관왕에 도전하고, 김장미는 여자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국기 태권도는 차동민(한국가스공사), 이대훈(용인대), 황경선(고양시청) 등을 앞세워 2, 3개의 금메달을 추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효자종목' 양궁은 남녀 개인전에서 동반 우승을 노린다.
경북체고 출신의 복싱 신종훈(인천시청), 남자 체조의 양학선(한국체대), 레슬링의 정지현(삼성생명), 역도의 사재혁(강원도청), 배드민턴 남자 복식의 이용대-정재성(삼성전기) 등도 금메달 후보다.
앞서 한국은 30일(현지시간) 남자자유형 200m 경기에서 박태환이 은메달을 1개 추가하는 데 그쳤다.
유도 남자 73㎏급에서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은 왕기춘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왕기춘은 준결승에서 만수르 이사예프(러시아)에 유효패를 당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위고 르그랑(프랑스)에 밭다리후리기 절반을 내줘 패했다.
여자 핸드볼과 여자 배구는 나란히 '숙적'을 꺾고 조별리그 통과에 청신호를 켰다. 여자 핸드볼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승부던지기 끝에 분패했던 덴마크와의 B조 2차전에서 25대24로 승리, 2연승을 내달렸다. 여자 배구는 세르비아를 3대1로 꺾고 1승1패를 기록했다. 여자 배구는 상대 전적에서 7전 전패를 당한 세르비아를 맞아 '주포' 김연경의 맹활약(34득점)에 힘입어 값진 승리를 낚았다.
한편 북한은 남자 역도 62㎏급의 김은국이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추가해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메달 순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중국이 금메달 9개로 1위를 지켰고, 미국은 금메달 5개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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