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빅3+정세균·박준영…민주 대선 경선 주자 확정

내달 25일부터 지역 순회

민주통합당 당내 대선 경선 주자가 확정됐다.

민주당은 30일 오후 11시 30분 당심과 민심을 각각 절반씩 반영한 예비경선(29∼30일'전화 여론조사) 실시 결과 손학규'문재인'박준영'김두관'정세균(예비경선 기호 순) 후보가 최종 경선에 진출했다고 발표했다.

민주당은 관례에 따라 예비경선 통과자들의 득표수와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김정길'조경태'김영환 후보가 낙선의 쓴잔을 마셨다.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하위권 후보들 간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호남'민주계 당원들의 지원을 등에 업은 박준영 후보가 막차를 탄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도정공백을 이유로 경선기간 중에도 도지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종 경선에 나선 주자들 가운데엔 광역자치단체장(손학규'김두관'박준영) 출신이 3명, 민주당 대표(손학규'정세균) 출신이 2명,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 진영 인사(문재인'김두관)가 2명 포함됐다. 출신 지역별로는 영남(문재인'김두관)과 호남(정세균'박준영)권 인사가 각각 2명, 수도권 인사(손학규) 1명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 주자들이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게 됐다"며 "완전참여형 국민경선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선과정이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와 여타 후보들 간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친노(親盧)진영의 양대 축인 문재인 후보와 김두관 후보가 지지층의 표를 얼마나 차지하느냐에 따라 전체 경선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문재인 후보에 대한 여타 후보들의 공세도 강도를 더해 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선과정에서 노무현 정부의 공과에 대한 공방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승자와 패자로 나뉘는 경선이 아니라 모두가 승리자가 되는 경선, 국민의 마음이 모이는 국민감동의 경선이 되길 기대한다"며 경선 과정에서의 과열 경쟁에 대한 경계의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비(非)문재인 후보 진영은 일전을 벼르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30일 논평을 통해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추락을 거듭하다 급기야 한자릿수까지 떨어졌다"며 "이는 지금 민주당 지지율 1위 후보인 문재인으로 안 되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하며 공세를 폈다.

정치권에선 안철수 교수의 행보에 따라 출렁이고 있는 민주당 경선 판도가 매우 역동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민주당 대선후보가 완전참여형 국민경선 방식으로 확정되는 만큼 각 후보들의 선거인단 동원 능력이 대세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선거인단의 규모가 크지 않을 경우 조직력에 의해 동원된 선거인단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내달 25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개되는 지역순회 경선 초기 성적도 경선 최종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경선이 결선투표로 이어질 경우 후보들 간 합종연횡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9월 16일까지 치러지는 지역순회연설회 결과 과반득표 후보가 없을 경우 진행되는 결선투표에 앞서 1'2위 후보가 과반득표를 위해 여타 후보들을 상대로 한 짝짓기 작업을 활발하게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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