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대담집 출간과 TV 출연으로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지지율이 오르자 여의도 정치권은 가장 먼저 안 교수가 회원으로 있던 '브이소사이어티'(V-Society)를 언론에 흘렸다. 안 교수 검증의 첫 시작이 이 모임이 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안 교수는 9년 전 분식회계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 운동에 나서 회원 명의로 '최태원 탄원서'에 서명했다. 당시 회원들은 "최 회장이 국가의 근간산업인 정보통신, 에너지 산업을 부흥시켰다. 모든 책임을 지더라도 기업을 살려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그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법원에 냈다.
2000년 9월 최태원 회장의 주도로 출범한 브이소사이어티는 재벌 2, 3세와 유명 벤처기업인들의 모임으로 '브이(V)'는 벤처(Venture)의 첫 글자를 딴 것이다. 대기업과 벤처의 상생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자는 취지로 설립됐다는 것이다.
안 교수와 최 회장 등은 창립회원으로 모두 21명이 가입비 2억원씩, 총 42억원을 냈고 창립회원과는 별도로 대기업 대표와 벤처기업인을 중심으로 회원 가입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이 참여했고 벤처사업가로는 변대규 휴맥스 사장과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주 등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 활동이 왕성했던 2003년에는 회원이 60여 명까지 늘었다.
최 회장이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되자 안 교수를 포함한 모임 참가자들이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는데 최 회장이 형사처벌을 받고 벤처업계도 시들해지면서 활동이 위축됐고 지금은 유명무실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회원들의 친분관계는 여전히 끈끈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 회원이 관련된 업체가 증권가에서 이른바 '안철수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락하기도 했다.
현재 안 교수 측은 안 교수가 창립회원으로서 전문가 강연을 듣거나 벤처 활성화를 위한 모임에 참여했지만 2005년 미국 유학을 떠난 이후로는 거의 활동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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