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완벽한 사람처럼 처신해 놓고는…" 여 대선경선 후보들 안철수 공격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경선 후보와 선두를 다투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대해 새누리당이 집중 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2003년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운동에 나섰던 것과 관련해 "그런 것을 우리가 고치려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31일 오전 의원총회가 열리는 국회 예결위 회의장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경제민주화의 핵심내용 중의 하나"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경제민주화'를 강조해온 안 교수가 경제사범이었던 재벌 총수의 구명운동에 나선 점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되는 발언이다.

30일 경남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 합동연설회에서는 박근혜 후보를 뺀 나머지 후보들이 모두 안 교수를 향해 날을 세웠다.

김문수 후보는 "안 교수는 무면허, 무자격, 무경험 운전자다. 이런 사람에게 이 위대한 대한민국의 핸들을 넘겨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태호 후보는 "안철수 씨는 정치를 책에서 배운 것 같은데 난 정치와 행정경험, 선거를 통해 국민 속에서 온몸으로 정치를 배웠다"며 "김태호의 태풍으로 안풍(安風)을 허풍으로 만들어버리겠다"고 했다. 안상수 후보는 "안상수풍이 안철수풍을 누를 수 있도록 안상수에게 힘을 모아달라. 여러분과 함께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도 안 교수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박 후보 캠프의 김종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한 TV 프로그램에서 "국민이 '제도권 정당은 옛날과 똑같은 짓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이에 안철수 같은 사람이 새로운 인물로서 마치 성인(聖人)이 나타난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일시적으로 여론이 쏠리는 게 현실이지만 성인인 척하는 게 곧 판명이 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 교수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운동에 나선 점을 지적하면서 "안 교수 정도의 지적 수준이면 10년 전 무엇을 했는지 기억할 텐데 모든 게 완벽한 사람처럼 처신해왔다"며 "성인처럼 행동하지만 갑작스럽게 그런 사태가 있으니 변명할 수밖에 없다. 최근 하는 행동을 보니 정치를 단순화한다는 생각이며 한국 정치를 이해하는 지도자로서 어떤 자질을 갖췄는지에 대해 회의적이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조원진 전략기획본부장은 안 교수에 대해 "백지상태처럼 깨끗하다고 국민이 많이 착각들 하시지만 원래 깨끗한 종이에 먹물이 한 방울 떨어지면 엄청나게 퍼지기 마련"이라며 "앞으로 그런 일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본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검증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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