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하와이'美 합병 주역 로린 A 서스턴

19세기에 많은 미국인 선교사들이 하와이로 파견 와 눌러 살았다. 1858년 오늘 하와이에서 태어난 로린 앤드류스 서스턴도 미국인 선교사의 아들이었다. 당시 하와이는 원주민 왕조가 세운 왕국이었고 의회도 있었다. 서스턴은 미국 본토의 컬럼비아 대학을 졸업한 후 하와이로 돌아와 사업가로 성공하는 한편 의회 의원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왕권 축소와 부패 척결을 위한 개혁에 나섰고 급기야 왕조 타도를 위한 혁명 세력의 주동자가 되었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와이를 미국에 합병하는 것이었다. 하와이에서 혜택을 입은 그가 배신의 횃불을 들게 된 것이다. 미국 정부는 처음에는 하와이 합병에 소극적이었으나 필리핀을 놓고 스페인과 전쟁을 벌이게 되자 관심을 두게 됐다.

서스턴은 결국 미국의 지원 아래 1893년 하와이 왕국을 멸망시켰고 편안한 여생을 살다가 1931년, 73세의 나이로 숨졌다. 하와이에는 그를 기리는 지명들이 남아 있지만, 원주민 후손들이 그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별개 문제다. 미국 의회는 하와이 합병 100주년인 1993년에 하와이 왕국 전복에 미 해군이 관여한 데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하와이 합병이 합당한 행위였는지에 대한 논쟁은 미국 내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