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깝고 쾌적하고…우리동네 문예회관서 '공연 피서'

대구 동구문화예술회관과 북구문화예술회관이 같은 날 괜찮은 공연 두 종류를 동시에 갖는다. 동구문화예술회관은 내달 4일부터 25일까지 이어지는 야외공연산책 시리즈이고 북구문화예술회관은 내달 4일 하루만 하는 '한국을 빛낸 음악가 시리즈' 세 번째 공연이다.

◆동구문화예술회관

8월 4일부터 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2012 야외공연산책'을 마련했다.

4일 첫 오프닝 무대는 클래식기타 김병현과 피아니스트 최훈락의 듀오 연주와 함께 소프라노 이정혜의 공연으로 꾸며진다. 올해 초, 클래식기타와 피아노 듀오를 결성한 김병현과 최훈락은 2012년 통영 국제 음악제 '프린지 라이징 스타'에 선정되어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며, 클래식뿐만 아니라 뉴에이지, 영화음악, 재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 함께 무대에 설 소프라노 이정혜는 동구문화체육회관이 주최한 2012 라이징아티스트 콘서트에 선발된 가수로 팍팍한 현실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함을 느끼게 할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플라이 미 투 더 문', 구노의 '보석의 노래' 등 익숙한 레퍼토리를 들러줄 예정이다.

11일에는 최 댄스 컴퍼니가 힙합과 재즈를 접목한 '힙합 퍼포먼스'(Hip Hop perform ance)와, 소설 파피용에서 모티브를 얻어 마임과 탭, 그리고 춤으로 풀어내는 '버터플라이'(Butterfly)를 무대에 올린다. 최 댄스 컴퍼니는 대중과 춤의 적극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장르와 장르의 벽을 허물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다.

18일에는 남성이지만 여성처럼 높은 음역을 내는 카운터테너 조요한이 출연해 아름다움의 극치를 선사한다. 남성 성악가들에게서는 쉽사리 찾기 힘든 섬세함과 서정성으로 헨델의 '울게하소서', 카치니의 '아베마리아' 등 소름 끼칠 전율의 무대를 선보인다. 또 정상급 성악가 소프라노 김보경과 테너 손상보, 그리고 피아니스트 최훈락이 '타임 투 세이 굿바이' '그라나다' '투나잇' 등을 들려준다.

마지막 날인 25일 무대는 극단 한울림의 마당놀이 '사랑은 줄을 타고'로 꾸며진다. 논바닥이 바짝바짝 타는 등 마을에 들이닥친 우환을 몰아내는 줄을 찾기 위해 분주한 마을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 싹트는 소선낭자와 한성도령의 사랑이 더해져 관람객과 함께하는 마당놀이 특유의 웃음을 선보인다. 전석 무료. 053)662-3083~5.

◆북구문화예술회관

'한국을 빛낸 음악가 시리즈' 세 번째 공연으로 8월 4일 오후 5시 한국음악계를 대표하는 중견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과 그의 음악친구들이 함께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과 그의 두 딸이자 음악친구인 피여나(하피스트), 피예나(바이올리니스트)가 특별출연한다. 그의 오랜 음악동반자인 주희성(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씨가 피아니스트로 참여해 따뜻하고 감성적인 연주로 우리 귀에 익숙한 바이올린 독주곡뿐 아니라 2중주, 하프 독주 등 다양한 앙상블을 함께 선보인다.

현재 성신여대 음악대학장으로 재직 중이며 독일의 라이프치히 유로 음악제, 프랑스의 퐁르브아 음악제, 플레인 음악제, 벨레바 음악제의 초빙교수로 활약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은 바이올린 연주자가 할 수 있는 모든 영역을 빠짐없이 섭렵하는 부지런한 연주자다. 2007년에는 강남역에서 벌인 '길거리 연주' 해프닝을 통해 세인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기까지 했고, 최근에는 브람스, 프로코피에프, 모차르트, 베토벤으로 이어지는 소나타 전곡 연주회로 누구보다도 학구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5번 바장조 '봄'을 피호영이 연주하고, 하피스트 피여나가 고드프르아의 아름다운 하프 독주곡 '요정의 춤'을 연주한다. 또 하프와 바이올린이 함께 연주하는 '타이스의 명상곡', 스페인의 유명 바이올린 음악 작곡가인 사라사테의 두 대의 바이올린의 테크닉과 서정성을 잘 표현한 작품인 스페인 무곡 '나바라'를 피예나가 함께 연주한다.

한편 이번 공연도 음악평론가 홍승찬(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씨가 다시 한 번 작품에 대한 설명과 공연의 진행을 맡아 관객들의 클래식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현매 2만원, 예매 1만5천원. 문의 053)665-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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