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희귀곤충 2천여 종 관찰…청정 마을 전북 무주

달에서 지구 구경…머루와인동굴서 '한잔'

# 천연기념물 반딧불이 보호지역 체험 다양

# 망원경 통해 태양 활동·별 진화 과정 관측

# 머루 전국 최대 산지…'스위트 와인'생산

청정(淸淨) 고을 전북 무주를 대표하는 20세기 아이콘은 덕유산과 33가지 비경을 간직한 구천동 계곡이었다. 하지만 21세기 무주를 대표하는 아이콘은 반딧불이다. 무주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놓인 반딧불이의 국내 최대 서식지다. 파파리반딧불이·애반딧불이·늦반딧불이가 살고 있는 무주 일대는 천연기념물 제322호 반딧불이 서식 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반딧불이의 고장답게 반딧불이 테마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매년 반딧불이 축제도 열린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무주 여행이 즐거운 또 다른 이유는 찜통더위를 달랠 수 있는 머루와인동굴이 있기 때문이다. 머루와인동굴은 한여름에도 긴팔 옷을 입어야 할 만큼 시원할 뿐 아니라 무주의 특산품인 머루와인도 맛볼 수 있어 무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무주반디랜드

반딧불이를 주제로 조성된 테마공원이다. 반딧불이 서식지를 비롯해 반딧불이체험관·곤충박물관·돔영상관·생태 온실·천문과학관·야영장·물놀이장·통나무집 등을 갖추고 있어 숙박과 놀이, 체험학습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곤충박물관과 돔영상관·반딧불이체험관·생태 온실은 하나의 통로로 연결되어 있어 관람하기가 편하다. 곤충박물관은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좋은 학습 공간이다.

전 세계에 분포하는 2천여 종, 1만3천500마리의 곤충 자료와 함께 삼엽충·암모나이트 등 고대 생물 화석이 전시되어 있고 자웅동체인 데모레우스호랑나비와 세리세우스사슴벌레 등을 볼 수 있는 희귀곤충관과 반딧불이를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등을 감상할 수 있는 3D 입체영상실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3D 입체영상은 주말 기준 오전 9시 30분·10시 30분·11시 30분, 오후 1·2·3·4·5시 상영된다.

곤충박물관을 둘러본 뒤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돔영상관이다. 돔영상관은 직경 14.1m의 반원 모양의 천장에 6개의 영사기를 투시하여 입체적으로 재현한 20분짜리 영상을 의자에 누워서 관람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영상은 달에 있는 자원을 발굴하기 위해 달에 기지를 건설한 2081년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자원 발굴을 위해 오래전 달에 온 할아버지가 지구를 바라보며 손자들에게 지구 역사를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으로 짜여져 있다.

영상은 빙하기·화산 활동·소행성 충돌로 공룡이 멸종하는 과정 등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머리 위에서 손에 잡힐 듯 지나가는 지구와 우주선 등의 영상이 입체적으로 다가와 마치 우주선을 타고 지구 주위를 여행하는 것 같은 착시 현상을 유발한다. 돔영상은 주말의 경우 오전 10·11시 낮 12시, 오후 1시 30분·2시 30분·3시 30분·4시 30분·5시 30분 상영된다. 돔영상관을 나오면 반딧불이 유충과 성충을 볼 수 있는 반딧불이체험관과 팔손이나무 등 150여 열대식물이 살고 있는 생태온실이 나온다.

천문과학관은 전시실과 관측실·3D 입체영상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3층 전시실에서는 고구려 천문도를 기초로 조선시대 제작한 천상열차분야지도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관측실에는 800㎜ 나스미스방식 주망원경과 태양 활동을 볼 수 있는 203㎜ 굴절방식의 부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으며 3D 입체영상실에서는 별의 진화·화성 여행 등을 즐길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곤충박물관은 3~10월까지는 오전 9시~오후 6시, 천문과학관은 오후 1~10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곤충박물관과 천문과학관의 경우 각각 어른 3천원·청소년 2천원이며 돔영상관 입장료는 어른 2천원·청소년 1천원이다. 천문과학관에서 주망원경 관측을 하려면 1인당 2천원의 요금을 더 내야 한다.

◆머루와인동굴

무주는 국내 최대의 머루 산지다. 60.5㏊에서 연간 640여t의 머루가 생산된다. 110여 머루 재배농가는 와인제조업체와 손을 잡고 무주산머루클러스터사업단을 운영하며 구천동 머루와인·붉은 진주·루시올뱅·마지끄 무주·샤또 무주 등의 머루와인도 생산하고 있다.

무주에서 생산되는 머루와인을 숙성·저장·판매하는 시설인 머루와인동굴은 적상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머루와인동굴은 천연동굴이 아니다. 무주양수발전소 건설(1995년 완공) 당시 사용했던 작업터널(길이 579m·폭 4.5m·높이 4.7m)을 리모델링해 와인동굴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머루를 형상화한 캐릭터가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입구를 지나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한기가 감돌 정도로 시원하다. 실내 온도가 12~15℃를 유지하고 있어 35도를 오르내리는 한낮의 무더위가 무색할 지경이다.

머루와인동굴에는 2만여 병의 머루와인이 저장되어 있으며 머루와인 시음대도 마련되어 있다. 기자는 구천동 머루와인과 붉은진주·마지끄 무주의 스위트 와인을 시음할 수 있었다. 스위트 와인이라 기본적으로 첫 맛은 달콤함이 강했다. 입에 넣고 이리저리 굴려 보니 포도와인과 다른 무게감과 풍미감이 느껴졌다.

시음을 한 뒤 입맛에 맞는 것이 있으면 구매도 할 수 있다. 750㎖ 2병(스위트·드라이)으로 구성된 세트 기준으로 구천동 머루와인과 붉은 진주는 4만원, 루시올뱅과 마지끄 무주는 3만5천원이다. 구매한 와인은 1년까지 무료로 보관도 해준다. 1년 안에 재방문해서 와인을 찾아가면 된다.

시음대 맞은편에는 아이스크림 판매대가 있다. 입장권을 제시하면 머루아이스크림·머루아이스캔디바·머루슬러시·머루주스 중에서 하나를 골라 공짜로 먹을 수 있다. 별도로 구입하려면 1천5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동굴 입구에 있는 와인하우스에서는 머루쿠키·푸딩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은 와인하우스에서 예약을 받아 실시하며 하루 두 차례(오후 1시 30분과 3시) 진행된다. 체험비는 1인당 5천원이다. 머루와인동굴은 4~11월의 경우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까지 입장이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 문을 닫는다(8월 성수기는 무휴). 입장료는 1인당 2천원이다.

◆가는길:대구에서 무주반디랜드로 가려면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무주반디랜드가 충북 영동군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부고속도로 황간 IC~대전'영동 방면~무주 방면~묵정리·용하 방면~구천동 방면으로 접어들면 무주반디랜드가 모습을 드러낸다. 무주반디랜드에서 머루와인동굴은 20㎞ 정도 떨어져 있다. 무주반디랜드 주차장에서 좌회전을 한 뒤 무주·영동 방면~장수·진안 방면~무주리조트·안국사 방면으로 달리다 이정표를 보고 신성교 다리를 건너 산길을 조금 올라가면 머루와인동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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