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맏형 정현욱이 또 불을 질렀다.
3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 베어스의 시즌 12차전. 1대1로 팽팽히 맞선 9회초 정현욱이 눈부신 호투를 펼친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를 구원 등판했다. 정현욱은 두 타자를 상대, 결승점을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다. 첫 타자 김재호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후 고영민 타석에서 폭투를 던져 1사 3루의 위기를 자처했다. 이어 고영민에게 결승점이 된 1타점 좌전안타를 내주고 강판당했다.
이로써 정현욱은 올 시즌 승리 없이 5패째를 당했다. 오랜 기간 삼성 불펜의 핵으로 활약한 정현욱은 올 시즌 확연히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점 후 삼성은 곧바로 9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최형우가 두산 마무리 프록터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기회를 잡았다. 삼성은 1루주자를 강명구로 바꾼 후 대타 진갑용의 희생번트로 동점을 노렸으나 후속타자 채태인은 풀카운트에서 땅에 떨어지는 볼에 헛 스윙 삼진을 당했고, 대타 강봉규는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타격감이 나쁜 채태인을 믿고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진갑용에게 희생번트를 시킨 류중일 감독의 판단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날 삼성은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인 1~4회 선두타자가 연속 출루하며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4회말 최형우의 솔로홈런(시즌 9호)으로 1점을 뽑는데 그쳤다. 1회말에는 볼넷 후 연속 안타가 터졌으나 주자가 홈에서 아웃되는 불운을 당했고, 3회말에는 1사 만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배영수는 이날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배영수는 8이닝을 3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
두산은 올 시즌 삼성의 천적으로 군림하고 있다. 두산은 이날 삼성의 6연승을 저지하며 시즌 상대 전적에서 9승3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또 2위 두산은 선두 삼성과는 승차를 5.5게임으로 줄였다.
삼성은 그러나 7월 한 달 동안 14승3패(승률 0.823)를 기록하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넥센은 문학구장에서 SK를 7대5로 꺾었다. LG는 한화를 5대3으로, 롯데는 KIA를 5대4로 각각 제압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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