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은·서애·학봉 선생 학문'호국정신 기려 경북 정체성 확립"

야은·서애·학봉 기념관 건립 추진위원장 노진환 씨

▲야은·서애·학봉 기념관 건립 추진위원장을 맡은 노진환 영남유교문화진흥원장은 선생들을 추모하고 뜻을 이을 수 있는 기념관 건립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태욱기자
▲야은·서애·학봉 기념관 건립 추진위원장을 맡은 노진환 영남유교문화진흥원장은 선생들을 추모하고 뜻을 이을 수 있는 기념관 건립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태욱기자

# 성리학 연구·의병 활동 훌륭한 업적

# 지금껏 기념관 없는 게 부끄러운 일

# 시대에 필요한 교육의 장 활용 기대

"후학 양성에 힘써 영남의 학문적 기반을 다지고 나라가 위기일 때 온몸을 던졌던 선현들의 뜻을 기릴 기념관을 마련하는 일은 경북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첫걸음입니다."

지난달 31일 출범한 야은 길재·서애 류성룡·학봉 김성일 선생 기념관 건립 추진위원장을 맡은 노진환(68) 영남유교문화진흥원장. 그는 "경북을 대표하는 야은·서애·학봉 선생을 추모하고 뜻을 이을 수 있는 기념관 건립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위원장은 "행정가, 학자, 군사전략가인 서애는 임진왜란 때 도체찰사로서 군을 총괄했다"며 "서애가 등용했던 이순신과 권율 장군은 정부에서 큰 기념관을 만들었는데 정작 서애를 기념할 곳은 변변찮은 것이 현실이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학봉과 야은 역시 훌륭한 업적을 남겼지만 기념관 하나 없는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

"학봉은 임란이 발발하자 전장을 누볐습니다. 의병장 곽재우와 함께 의병활동을 하면서 군량미를 모았고 흩어져 있던 사람들을 의병으로 조직했습니다. 또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오로지 성리학 연구에 매진한 야은의 가르침은 영남학맥의 큰 줄기를 형성했습니다. 제자인 김숙자를 비롯해 김종직,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등이 야은의 뒤를 이었습니다. 이런 두 분에 대해 그동안 소홀했던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평소 이런 문제의식을 느껴온 노 위원장은 올해 4월 뜻을 같이하는 5, 6명의 지역 인사들과 함께 기념관 건립 준비위원회를 꾸렸다. 그 후 대구경북 각계 인사들을 만나며 취지를 알렸다. 안동의 유림과 해당 가문을 찾아다니며 협조를 요청해온 끝에 지난달 31일 추진위원회를 꾸리게 됐다.

그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구동성으로 기념관이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며 "앞으로 구경만 하는 기념관이 아니라 이 시대에 필요한 교훈을 줄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고 말했다.

노진환 추진위원장은 기념관 운영방향까지 미리 제시했다. "선생들의 저서를 번역해 자라나는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고 이를 배울 수 있는 아카데미를 열 계획입니다. 훌륭한 제자들을 키운 야은은 스승의 표상입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그 정신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갖추려 합니다."

노 위원장은 또 "수많은 벼슬을 했던 서애는 영의정을 그만두고 고향 안동에 내려와 방 2칸짜리 초가집에서 지냈다"며 "서애의 청렴한 정신은 오늘날 공무원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다"고 했다. 더불어 "전쟁에 온몸으로 뛰어든 학봉의 실천정신도 알릴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취진위원회는 예산 확보, 당위성 홍보, 도민 참여분위기 조성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현재 추진위원회는 대구경북의 각계 대표 30여 명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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