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예부터 아기가 태어나면 붉은 종이나 상자에 아기의 머리카락을 넣어 보관하는 풍습이 있다. 이러한 풍습은 최근 들어 태모필(胎毛筆), 제대장(臍帶章), 수족인(手足印) 등 다양한 신생아 기념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흑룡띠 해로 수많은 아기가 태어나 기념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흑룡띠 해에는 똑똑하고 성스러운 기운을 가진 아기가 태어난다는 속설 때문이다.
태모필은 태어난 아기의 첫 머리카락으로 만든 붓이다. 이뿐만 아니라 머리카락으로 만든 도장(印), 그림(畵), 자수(繡) 등도 나와 있다. 제대장은 아기의 탯줄을 수정, 유리 등에 넣어 만든 도장이며 수족인은 아기가 갓 태어났을 때 손과 발을 본떠 만든 인장이다.
태아의 머리카락이나 탯줄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세상에 하나뿐인 것이기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기념품으로 선호하고 있다. 그래서 인터넷에는 신생아 기념품을 구입하려는 부모에 타깃을 맞춰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가격 또한 수백위안에서 수만위안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신생아 기념품을 살 때 주의가 필요하다. 태아도장 경우 소매상에서는 898위안으로 도매가격 98위안보다 800위안이나 얹어 받고 있으며, 태아붓은 도매가는 35위안이나 소매가격은 598위안으로 17배의 폭리를 취하고 있다. 보통 소매상인들은 도매 가격의 10배 이상 폭리를 취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있다. 이는 일생에 한 번뿐인 아기의 머리카락이나 탯줄을 기념하려는 부모들이 기념품 가격이 아무리 비싸더라도 구입한다는 심리를 악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격뿐만 아니라 가짜 상품도 내놓고 있다. 태모필의 경우 자기 아이의 머리카락이 아닌 다른 머리카락을 쓴다는 것이다. 대부분 아이의 머리카락은 짧고 숱이 적어 태모필을 만드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 태모필을 만들 때 엄마의 머리카락을 잘라 아기의 머리카락과 붙여 만들기도 한다. 만약 엄마가 동의하지 않으면 상인들이 임의로 붙여 만든다는 것이다. 붓 재료 또한 가짜가 많다. 상아로 만든 붓이라고 해놓고 사실은 저렴한 합성재료이며 수정(水晶) 수족인도 유리로 만들기 일쑤다.
또한 신생아 기념품이 부모로들로부터 인기를 끌자 이에 편승, 일반 병원까지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 병원들은 신생아 기념품을 만드는 공장과 연계한 뒤 중개상을 통해 물건을 팔고 있다. 중개상들은 병원을 통한 광고, 전단지, 병원 관련 상품 소개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그 대가로 의사에게 뇌물을 준다. 심지어 의사가 직접 판촉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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